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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411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애킨과 루드빅_파트릭 바이 매트르 그랑_세드릭 뷔쉐_발타자르 부르캬르_그레고리 크루슨_ 베르나르 데스캉_짐 다인_에릭 뒤커트_알랭 플레쉐르_막 구비_홍 레이_프랭크 호바_피에르 켈러_김중만_ 카렌 크노르_올레그 쿨릭_다나 릭센베르크_맥더못과 맥구_티나 메랑동_사라 문_장-뤽 밀렌느_박연선_ 박홍천_마르탱 파르_앙트완느 프티프레즈_샌디 스커그런드_도쿠다로 다나카_장-뤽 타르타랭_ 크리스토퍼 테일러_윌리암 웨그만_스테펀 윌크스_양전종_윤정미_자오 반디_총 36인 77점 출품
대림미술관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번지 Tel 02_720_0667
먼 옛날 곰과 범이 신의 아들 환웅을 붙들고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마침내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동굴 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백날을 견뎌 인간 웅녀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웅녀는 환웅과 결합해 아들 단군 왕검을 낳았고, 단군은 고조선을 세워 천오백년을 다스리다 산신이 된다. 이것은 인간과 동물의 절묘한 동거를 기억하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건국 신화다. ● 인간과 동물의 오랜 동거 관계는 세계의 모든 민족이 가지고 있는 설화나 토템 사상에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현대의 개인에게도 그 시절의 향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꿈 속에서 동물이 돼보거나 동물에게 쫓겨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세포 깊숙이 남아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그 옛날의 기억들이다.
『동물우화집』사진전은 현대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며, 동물들이 멸종하고, 우리 지구마저도 파괴된 이후 닥쳐올 자연의 죽음과 그 부활을 암시하는 전시이다. ● 동서양의 세계적 대가들을 비롯해 이제 막 예술계에 발을 디딘 젊은 무명의 작가들까지 포함하는 이번 전시는 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사진 기법과 방식을 동원해 동물에 대한 고유하고 기발한 시각들을 이미지로 만들며 예술의 창조성을 더한다. 이 전시를 관람하며 오늘날 인간과 동물,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물우화집』사진전에서 동물들은 때로는 인간과 친근하게 때로는 위협적으로 인간 진화의 반영과 환경 상태에 대한 길잡이로 묘사된다. 새로운 자연주의자들로서 파트릭 바이메트르그랑은 오늘날 동물의 무기력함을 내 보이며 포르말린 병 속의 동물을 탐색한다. 김중만의 동물사진들은 원초적 생명 그 자체를 코끼리 무리로 나타내며, 프랭크 호바는 단순한 태초의 두려움이 아닌 좀더 구체적인 불안감과 위협의 감정을 드러낸다. 중국 작가 양전종은 수탉과 암탉 그리고 병아리로 중국 사회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며, 자오 반디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오늘날 중국 사회의 온갖 병폐들과 쾌락에 대해 현자라 할 수 있는 팬더 곰과 함께 논평한다. 서커스단을 향수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사라 문의 사진들, 윤정미는 환경 훼손이 심각한 오늘날,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사진작업을 하며 생명체 진화의 현 상태를 점검한다. 일본의 도쿠타로는 일본인들에게 우아함과 기품의 상징인 두루미와 백로를 쉬지 않고 촬영한다. 알랭 플레쉐르의 동물원에 갇힌 야수는 이제 처량하게 고개를 숙이며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짐 다인은 악몽과 번민의 전조를 유리창에 날아와 부딪히는 까마귀로 나타낸다.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는 샌디 스커그런드의 순진 무구해 보이는 분홍빛 우주 속에 산재해 있는 조각한 수 많은 다람쥐들의 천국의 모임 에서도 나타난다. 윌리암 웨그만은 자신이 기르는 개를 인간의 차림으로 꾸며 현대 사회의 정신 박약에 대한 질문을 동물을 통해 던진다. 그레고리 크루슨은 문학적 영감을 떠올리는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을 패러디한 작품을 보여준다. 카렌 크노르 방문객 연작은 보들레르의 유명한 살롱전 비평문을 패러디 하고 있다.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인간들의 무지와 학대를 비판하는 에릭 듀커츠의 댕기물떼새의 엑스선 촬영 사진은 세계의 종말을 시사한다. 올레그 쿨릭의 신천지는 동물들의 멸종, 그리고 이후 오게 될 낙원, 즉 자연의 죽음과 그 부활을 보여준다. ■ 대림미술관
Vol.20030412a | 동물우화집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