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_영상설치展

책임기획_정유진   2003_0409 ▶ 2003_0415

이혁_untitle_비디오 영상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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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409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김은남_노미리_윤해영_이해성_이혁_정유진_최희경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안과 밖 ● 인간은 늘 상상의 세계를 동경했고, 또한 그 상상을 현실로 발전시키는 문명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술의 매직이 가져온 21세기의 가상세계는 인류의 역사가 현실과 가상세계, 혹은 현실과 이데아의 세계에 대해 이제까지 펼쳐온 상상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을 열어놓았다. 이 가상세계는 이편의 바깥에 위치한 저편이 아니라 이편 안에 자리잡은 저편이기 때문이다. 이젠 그 상상의 세계가 실제인지 가상인지 그리고 그 경계는 무엇이며 어디인지가 구분하기조차 모호한 세상에 접어들고 있다. ●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져 가는 오늘날은 우리가 '진짜'라고 여겨왔던 것은 사라지고 '가짜'라고 여기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름아닌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구성된 가상 현실을 통해서다. 가상현실이 시간과 공간으로 제약된 실제의 현실과 급속히 혼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현실과 가상의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정유진_I wish_비디오 영상설치_2003

이번 전시를 위해 여기 모인 작가들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러한 문화를 가장 많이 체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열풍으로 가상상점, 가상도서관, 가상영화관, 가상전시회, 가상학교, 가상인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즉 분명히 가상인데 꿈이 아닌 현실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들은 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도 아닌 가상과 현실사이를 한 전시공간에서 펼쳐 보이게 될 것이다. ● 여기서 전시공간은 비디오 프로젝션과 같은 작가로 부터 만들어진 구조물로써 가상과 현실사이에 새로운 교류의 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샤머니즘에서 무당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 저승과 이승, 초월 공간과 현실 공간을 매개하는 일종의 미디어 역할을 한다. 즉 미디어를 통해 죽은 자의 저 밖의 세상과 산 자의 안을 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안과 밖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 문명이 이루어 낸 가상현실의 체험과 샤머니즘적 시각에서의 해석이 가능하다. ■ 정유진

노미리_마기_컴퓨터 영상설치_2003

인간은 자기증식해 나가는 욕망을 지녔다. 특히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나는 이를 벗어나고자 나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기를 바란다. ● 이로 인해 날로 황폐해져 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도피처의 공간으로, 이상향을 바라는 마음으로 꿈과 동심의 세계로 떠나는 가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 존재를 디지털 세상에선 인간을 대변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이질감과 관능이 어우러진 완벽하게 불완전하고 미개한 캐릭터인 마기를 등장시킨다. 마기는 마치 공생충과 같이 가상의 세계에만 존재하여 우리의 뇌 속에 붉은 빛으로 파고 들어간다. ● 현대사회는 인터넷, 가상현실, 멀티미디어 등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으로 무대와 객석, 주체와 객체, 오리지널과 그 복제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각자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 현실에 순응하지 못하고 자연의 이치에 따르지 못해 어색하고도 이질적인 나만의 세계에 벗어나지 못하는 이 막막하기만 한 디지털의 세계 속에 경고의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다. ■ 노미리

최희경_둘에 하나-사과 훔쳐먹기_3채널 비디오 영상설치_2003

어느 날 문득 영상 속의 '나'처럼 지금의 나 역시 어떤 존재의 생각 속에서 만들어지고 존재하는 한 낫 관념 물에 지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실제'라고 믿고 있는 이 공간과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공간 속의 장난감에 불과하다면? 음... 매트릭스 같군... 지금의 우리는 아니, 나는 내 자신이 생각을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나서 "내가 나비 꿈을 꾼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 사람의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가.."라고 자문한 것처럼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환영인지 알지 못한다. ● 한쪽 모니터에서 사과가 사라지는 동안 다른 쪽의 모니터에선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각각의 모니터들은 각각의 공간이지만 무언의 관계 속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 이번 작품은 그런 모호한 공간 속에서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다. 한마디로 '안'과 '밖'은 없다는 것. 내 말에 이의가 있다는 사람에게 장난스러운 얼굴로 묻고 싶다. ● "당신, 과연 무엇으로 '안'과 '밖'을 정의할 꺼야?..." ■ 최희경

김은남_보여지는 것, 보이지 않는 것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3

우리 시각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이 있다. 이것을 보여지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구분 지어 본다. 보이는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나 일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 사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며 영상 이미지를 구성, 작업한다. ● 이러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촛점을 맞추어 볼 때에 은밀하기도 하고, 은근히 더럽고 역겨운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기대한다. 음식물을 먹는 것은 생리적인 것이며, 자연스럽다. 이 지구상에 살아 숨쉬는 생물 과 동물들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욕구 충족을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음식물 섭취로 인해서 모든 활동을 활발히 가동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구체적으로 보는 제3자 관찰자 시점에서 동일한 느낌, 색다른 느낌 등을 체험한다. 음식물을 먹는 행위를 훔쳐봄으로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당혹감 또한 느낄 수 있다. ● 그러한 가운데 동물(개)이 동일한 음식을 도구가 아닌 혀를 이용해서먹는 행위를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마치 인간과 동물의 먹는 행위는 비슷한 유사성을 보여준다. ● 단지, 수저라는 도구의 사용과 본능의 도구인 혀를 이용해서 음식물을 섭취한다는 차이일 뿐이라고.... 시각적으로 사람과 동물(개)이 교차되어지는 장면은 둘의 다른 개체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사람은 개가 되는 듯 하고, 개는 사람이 되는 듯한 모호한 느낌을 연출한다. ■ 김은남

이해성_Capsule_비디오 영상설치_2003

인간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복잡한 갈등으로 인해 서로를 괴롭히고 지배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실제로 그것을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capsule」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과 관련지어 제작한 작품이다. ●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은 한 인간을 하나의 틀에 가둔다. 자극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인해 캡슐에 갇힌 사람은 고통스러움으로 가득하다. 그러한 인간의 내면은 파장으로 이어진다. ● '밖'으로 나오면 자유가 존재하지만 캡슐'안'은 구속과 고통만이 존재한다. 이것은 곧 인간의 이상과 현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현실 속에서의 고통, 그 존재로 인해 우리는 이상을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벗어나려는 욕구에서 해방되는 것이 진정한 이상의 실현인지도 모르겠다. ■ 이해성

윤해영_화장실 프로젝트_비디오 영상설치_2003

미술사에 있어 변기에 대한 최초의 고찰은 알다시피 마르셀 뒤샹의 「샘」(1917) 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후 한 세기가 지나도록 변기(화장실)라는 소재는 여러-물질적 혹은 형태적, 기술적-변이를 통해 또 다른 Mixed Media의 한 장르로 자리 맥임 되어졌다. 이는 변기(화장실)이라는 시공간적 Object에서 야기되는 그 매력, 즉 인간의 원초적 생리의식으로 대표되는 배설욕(排泄慾)(발산or에너지의 방출)을 충족시키는 이성적 문화의 피조물(被造物)이라는 데에서 기초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이번 『안과 밖』이라는 전시에 출품되어진 '화장실 프로젝트'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적 Object 을 매개로 연출되어질-현실에 실존하는 행위자와 스크린 속의 가상적 행위자의-퍼포먼스를 통하여 배설욕(排泄慾)'안으로써의 출구'과 식욕 (食慾)'밖으로써의 입구'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동시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순환적 무한성을 드러내려하였다. ● 이 작품의 설치적 형태는 동양적 사고에 의해 생산되어진 와변식 변기를 실물크기로 캐스팅하여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 완성된 화면은 관객의 참여를 통해서만이 - 관객, 행위자가 변기 위에서 직접 포즈를 취함으로써 - 이루어질 수 있으며, 또한 물 내림을 위한 방아 끈에 수동식 센서를 장착하여 관객의 물리적 행위에 의해 변기에 영사되어지는 화면과 음향의 변화를 - 컴퓨터 프로그램의 전산에 의한 결과 - 통한 해프닝을 가미하고 있다. ■ 윤해영

Vol.20030411b | 안과 밖 영상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