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음 ... / 하수도에 왜 꽃이 못피는 줄 아십니까? / 빛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 만일 세상의 모든 하수도가 빛에 노출되어 있다면 / 하수도는 며칠 사이에 꽃밭이 되지 않을까요 ● 빛이란 것이 세상만물을 드러내어(세상을 비추어, 세상을 반사하여, 세상사는 자아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 드러내어 보여주는 / 빛 같은 삶... / 그것이 '아름다운 삶=정화하는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장은영_가족사진(아빠똥 위에 엄마똥 위에 내똥....)_디지털 출력_2003_부분 생활의 노폐물이 쌓이는 곳, 화장실입니다. / 그러나 노폐물만으로 해석하지 않고, 소금 같은 생활의 즐거움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장은영_아귀I_디지털 출력_2003

장은영_아귀II_디지털 출력_2003 자아적 노폐물의 종교(불교)적인 상징입니다.

장은영_명행足_디지털 출력_2003 불교의 사천왕이 아귀를 물리치는 장면입니다.

장은영_꺼내줘~_디지털 출력_2003 어두움(하수도)에서 탈출하고 싶은 저의 내면적 아우성입니다.

장은영_2003년 해돋이_디지털 출력_2003 지나간 한 해를 정리 반성하고 / 새로운 밝고 맑은 마음을 기원하는 / 바다에서 새해를 맞을 때에 하는 정화입니다.

사회(세상)나 자아의 내면적 어두움(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자아)을 / 하수도에 비유하여 / 하수가 흘러 바다로 가는 과정을 작업에 담았습니다. / 결국 하수는 빛과 소금과 물이 있는 바다를 만남으로써 / 정화된다는 내용입니다. ■ 명행족jey 올림

Vol.20030326a | 명행족jey_장은영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