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문경리 개인展   2003_0326 ▶ 2003_0401

문경리_가변크기 실물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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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0223_0326_수요일_05:00pm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이번 전시에서 수평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 그어진 선이다. 가로로 이어지는 수평선은 위와 아래를 나누어 구분 짓는 선이며, 그것은 시간의 흐름, 안정감, 영원, 죽음 등을 내포한다. ● 『수평선』전은 시간에 관한 명상적 이해를 통해 나 자신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나와 나의 외부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으로 고립과 소외에서 벗어난 참다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자 한다. ●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제시하려는 '시간'과 '시선'의 문제는 현대사회의 담론의 중심부에 위치해 왔다. ● 시간에 관해서는 명확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시간을 탐구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만남을 위해 스스로를 탐구하는 것임을 역사 속에서 진행되어온 시간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로 알 수 있다.

문경리_Horizon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3_부분
문경리_Horizon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3

자연현상을 바탕으로 일정주기의 반복이라는 자연섭리로 이해되어왔던 시간관념은 근대에 이르러서는 물리적으로 시, 분, 초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사회적 제약과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회적 상징으로 급속도로 권력화, 제도화되어 인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속성이 되기까지 이르렀다._앙리 르페브르 ● 인간의 모든 행위는 시간 위에서 행해지며, 시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음은 자명하다. 현대사회에서의 통제수단으로의 시간의 문제는 나를 나라고 규정할 수 있는 본인의 의지와 그 의지를 통제하려는 제도와의 힘겨운 싸움인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나라고 규정하는 문제는 시선의 문제와 만나게 된다 ● 라캉에 의하면 우리의 시각은 보기만 하는 시선이 아니라 보여짐(응시)이 함께 하는 중첩적인 것이라 했다. 보여진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시각의 전환점으로 외부에 의해 제시된 욕망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상상계) 자신 스스로 내부로부터의 욕망을 인식하는 단계(상징계)로 참다운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각을 갖게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각의 전환은 물리적인 시간의 이행으로 이루어지는 나이듦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의 시기에도 외부에 의해 끊임없이 규정되는 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_노먼 브라이슨

문경리_Untitled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3_부분
문경리_Untitled_혼합재료_가변크기, 설치_2003

따라서 현대사회의 제도화가 가져온 개인 상실의 문제는 나이듦(시간의 흐름)으로서가 아니라 나를 스스로 인식함으로서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 수 있으며, 인간은 비로소 고립과 소외에서 벗어난 참된 정체성을 갖게되는 것이다. ●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전시는 시간의 문제로 출발하여 나를 진정한 나로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으로 고립과 소외를 벗어난 참다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 문경리

Vol.20030325a | 문경리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