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의 눈_Meduses

미셀 블롱델 Michè le Blondel 설치영상展   영은미술관_2003_0320 ▶ 2003_0505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세줄_2003_0320 ▶ 2003_0427

미셀 블롱델_Meduses roses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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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오프닝 셔틀버스 안내 2003_0320_목요일_04:00pm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에서 영은미술관으로 출발

초대일시_2003_0320_목요일_05:00pm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초대일시_2003_0321_금요일_05:00pm

갤러리 세줄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 02_379_9171

메두사는 그리이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금발의 처녀로 포세이돈을 유혹하여 그의 아내인 아테네의 저주를 받아 수 백 마리의 뱀 머리카락과 괴물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으며 누구든지 그녀를 한번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하는 재앙을 맞게 되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 미셀 블롱델은 이런 메두사 신화를 작품에 대입시켜 지금까지 인간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믿었던 기계문명이 메두사의 재앙처럼 언제, 어느 순간, 누구를 향해 나타나게 될지 모르는 오늘의 상황을 말한다. 비행기나 원자로 등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것들은 만약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모두 죽게되거나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예를 들어 체르노빌, 미국의 세계무역센터인 쌍둥이 빌딩의 테러, 대구지하철의 화재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상모두가 불분명하다. 이렇듯 현대문명은 메두사를 정면으로 보는 것처럼 큰 위험을 안고 있다. ● 서양사람들은 바닷속에서 해파리를 만날 때는 독의 위험 때문에 두려운 상태, 즉 메두제(Médusés 돌로 변하는 재앙과 같은 경악하게 되는 상태)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작가는 바닷속 해파리의 형상을 통해 바로 이러한 메두사의 신화적, 상징적 의미를 말해주려 한다. 그가 베니스에서 만든 해파리 모양의 작품 「메두사」는 물, 불, 공기, 흙이라는 우주의 4원소로 구성된 유리로 아름답지만 깨지기 쉬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미셀 블롱델_Médusés_유리_가변크기, 설치_2002_부분
미셀 블롱델_Médusés_유리_가변크기, 설치_2002_부분

첫 번째 전시실에는 크리스탈로 된 작품 「메두사」가 진열되어 있다. 거울조각대 위에 원형과 수백 개의 다리를 지닌 크리스탈 해파리는 원시적이며 생성적 에너지를 표현한다. 식물이면서, 동물이며, 자웅동체의 우주태초 생물인 「메두사」는 아름다운 색채와 광채가 거울에 반영되어 비춰짐으로 우리가 직접적인 재앙을 받지 않게 되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메두사의 둥근 해파리 모양은 바티칸의 지붕, 임신한 여성의 배, 유방, UFO 등 생명, 종교, 철학, 우주, 과학적인 것들을 암시한다. ● 서양의 연금술의 총체인 크리스탈은 불 속에서 끓는 유리를 입으로 불면서 제련해서 만드는 위험한 작업과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크리스탈은 섬세하고 아름답지만 부서지기 쉬운 사물이다. 인간이 신을 닮고자하는 욕망이 있어 창조를 계속하지만 언제 어떻게 부서질지 모르는 암울한 결과를 제시한다.

미셀 블롱델_Médusés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0

두 번째 전시실에는 전시장 바닥에 파란색의 유리가 깔려있고 갤러리 벽면에는 바다 밑에서 헤엄치는 메두사들의 이미지들이 붙여져 있어 푸른 미궁의 바다 속에 들어온 느낌을 연출한다. 메두사들이 혼자 있지 않고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집단사회가 시작됨을 암시한다. 바다 속에서 갑자기 빛을 내며 등장하는 메두사의 존재는 신비스러우면서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무시무시한 독들이 숨겨져 있다. 화려함 속에 숨겨진 독은 인간 문명에 대한 재앙을 암시한다.

미셀 블롱델_Chrysaora_레진 조각_2002
미셀 블롱델_Médusés vertes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0

세 번째 전시실에는 한국의 도자기공장에서 제작된 「메두사」들이 유리에 올려져 있으며, 베니스에서 제작된 크리스탈과 금으로 된 물방울도 유리에 올려져 있다. 공장에서 제작된 얇은 도식적 「메두사」들은 인간이 무한정 생산할 수 있는 산업의 오브제들을 말한다. 아름답고 섬세한 창조물을 대신해 재생산된 물건이나 이미지들이 어느새 버젓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그것에는 얼마나 많은 위험이 내포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금과 크리스탈의 아름다운 물방울은 위험을 직감하고 반성하는 우리의 감성과 정신을 말한다. 미셀 블롱델의 『메두사의 눈』은 이미 신화의 교훈을 통해 제시되었지만 인간의 이기심에서 출발한 발전이라는 한 면만 보고 만들어낸 지식, 과학, 종교에서 비롯된 오늘의 재앙을 암시하고 있다. 신화, 정치, 경제, 철학, 사회학적인 비판과 교훈을 접목한 이 시대를 통찰한 시각으로 표현된 미셀 블롱델의 작업은 아름답고 섬세한 형태와 주제를 연결하는 연출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며 우리의 내면에 깊숙이 들어와 잠들어있는 근원적인 이성과 감성을 일깨운다. ■ 영은미술관

Vol.20030320a | 미셀 블롱델 Michè le Blondel 설치영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