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3_0319_수요일_06:00pm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나는 평면에 스텐실 기법으로 똑같은 사람들의 이미지를 찍고 / 그 위에 두께를 주어 겹쳐 찍고 다시 모형을 붙이는 방법으로 작업을 한다. / 편면 위에 들숙날쑥 다른 높이로 표현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 획일화되고 비개성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 선택받고 싶어하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
수많은 보라색 벌레들이 화면을 메우고 있는듯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스텐실기법으로 찍어서 표현함으로써 빈틈없는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 중에서도 더 힘겹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항상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특히 남자와 여자 그들은 떠나고, 떠나 보내고 다시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기를 반복한다. 화면 속의 남자는 여자와 이별을 했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상처를 받았지만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 뒤돌아선 그는 또 다른 여인을 찾아 갈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앞사람을 쫓아 어딘가로 가고 있다. 목적 없이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유행이나 경향에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 김미경
Vol.20030317a | 김미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