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3_0312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생명에 대한 공상... ● 그것은 생명을 통해 느끼는 호기심만큼이나 일괄적인 관심으로 자리잡아 왔다. 생명은 마치 물과 같이 투명해서 형태 지울 수 없는 에너지 그 자체가 아닐까... 개체와 개체를 소통하여 흐르는 힘. 서로를 변화시키는 힘. 그것은 생명이 발생시키는 자발적 에너지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상대에게 영향을 주고 변화시키며 흔적을 남기게 된다. ● 생명체에 있어 하루 하루의 삶은 일상의 호흡이다. 호흡은 산소를 필요로 하며 이를 산화시킨다. 호흡은 바로 경험들의 누적이며 산소는 환경이 주는 풍요로움이다. 이들을 소화시켜 삶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즉 산화는 변화의 과정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축적되어 생명이 남기는 삶의 흔적이 된다.
환경과 생명체가 에너지를 주고받는 변화의 과정을 서로 다른 이질적인 재료를 통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금속의 극세사로 제직한 금속섬유와 천연솜이 만나서 반응하는 자연발생적 변화는 산화의 과정이며 환경과의 호흡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금속섬유에 전이된 생명의 형상들은 솜의 텍스추어를 그대로 간직한 채 자율적 형태를 형성한다. 이렇게 부식에 의해 전이된 이미지는 투영되는 생명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 윤정은
Vol.20030314a | 윤정은 섬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