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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305_수요일_05:00pm~07:00pm
갤러리 아티누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4-26번지 Tel. 02_326_2326
캔버스에 오브제를 그려 넣는다? ● 텅 빈 캔버스를 보며 "그림을 채워 넣어야지"라고 되풀이 말하던 작가는 음악에 취한 지휘자가 된 양 손을 뻗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흰 캔버스를 채워가는 유쾌하게 굽이치는 선들…하지만 캔버스 안에 갇혀 버린 선들을 보며 이내 흥을 잃고 만다. 작가 주성혜가 평면에서 입체로 그리고 공간에 대한 탐구로 관심을 돌리게 되는 일화이다.
비움과 채움의 유혹 ● 커다란 레고 블록을 연상시키는 주성혜의 7가지 도형 시리즈가 있다. '性'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의자를 선택해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켜 왔던 작가 주성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공간 콜라주" 작업을 시도한다. 이는 공간이란 캔버스에 오브제란 물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평면 화면을 구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구성하고 어디까지 채워 넣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오브제를 어디에 위치시켰을 때 그 기능과 생명력이 두드러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비단 미술을 하는 작가들만의 몫은 아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 가구를 들여놓으면서 어떻게 해야 집이 넓어 보이고, 어떻게 해야 집이 포근해 보일 수 있는지는 모두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거기에는 색상, 빛, 가구의 크기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어디를 비우고 어디를 채워 넣어야 할까?'의 고민이 바로 주성혜의 "공간 콜라주"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번째 접근법이다.
무기체에 피부를 입힌다. ● 그에게 있어서 오브제는 단순히 하나의 물성을 지닌 대상이 아니라 거대한 구조 안에서 서로 교감하며 새로운 의미로 진화해 가는 능동적인 대상이다. 여기서 그의 오브제가 그냥 주어진 발견된 오브제가 아닌 작가만의 색깔과 지극히 섬세한 가공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한 오브제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답의 열쇠는 그의 작품을 감싸고 있는 피부조직이다. 피부는 문자 그대로 다층적이고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유기체만의 고유한 조직이다. 그것은 두꺼워지기도 하고 얇아지기도 하며, 기름지기도하고 건조하기도 하며, 열과 추위, 쾌락과 고통에 반응하는 정보기관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유기체의 형상과 인상을 결정해주는 얼굴역할을 한다. 주성혜는 원기둥, 원, 구, 암나사, 수나사 형태의 도형에 피부와 비슷한 부드러운 레자 천, 스폰지, 라텍스, 세무를 입혀 관객과의 피부 친화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미니멀한 형태에서 올 수 있는 차가움을 피부의 따뜻한 촉감으로 중화시킨다는 의도다. 이와 같은 그의 전략은 의자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였던 이전 작품에서 비롯된다. "의자는 앉고 기대며 때로는 몸을 맡기는, 사람과 가장 직접적인 '스킨쉽'이 이루어지는 가구라는 점에 착안하여 그것을 기호품 이상의 '성'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전환 시켰다."라는 작가의 말에서 유추해 볼 때, 그의 이번 작품은 性-스킨쉽-피부로 이어지는 논리의 순환고리가 어떻게 외부 공간에서 재배치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조형물들은 벽에 붙여지기도 하고 바닥에 자리잡기도 한다. 흰 벽면을 장식하는 하나의 점으로 또는 중앙 전시장 바닥을 융기시키는 무게 중심점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그 전체가 모여 비로소 "공간 콜라주"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기능이 사라진 "자리"● 이전 작업과의 결별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는 그의 입체 조형물에 내재해 있던 기능성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앉기도 하고 기대기도 할 수 있는 보다 피부 친화적이고 인터렉티브한 요소들이 공간구성의 미학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이는 관객과의 물리적인 교감에서 관객과의 이지적인 교감으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브레히트의 소격효과처럼 관객과 작품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여 작품 자체의 아이덴터티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작품, 공간, 관객과의 간격 그리고 상호 교감의 묘를 살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세심하게 선택된 색상, 작품크기, 배치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작품과 관객 사이의 양자간 관계에서 더 나아가 공간이라는 지각 요소가 가미된 점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작품의 한 부분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인터렉티브한 요소를 과감하게 삭제한 점이 돋보인다. 기능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공간 미학이 이미 위치하고 있었다. ■ 이대형
■ Since 1993_아티누스 10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자리에 초대합니다. ● 초대일시_2003_0305_수요일_05:00pm~07:00pm_갤러리 확장 오프닝 기념 와인 파티 ● 홍대 앞에 자리잡은 지 10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지성인들에게 사랑 받아 온 아티누스Artinus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 아티누스는 2층을 생활 속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단장했습니다. Gallery, Art Shop, Open Space 소삼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아티누스를 찾아주십시오. Art Shop은 고품격 유럽풍 문구류를 선보일 Gift Shop과 생활 디자인 소품,·플라워·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가 어우러진 거실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Living Room'으로 꾸며집니다. ● 아티누스는 예술을 느끼고, 삶을 가꾸고자 하는 이들의 벗이 되고 싶습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 참석해주신 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 아티누스
Vol.20030306a | 주성혜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