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카페 시월 홈페이지로 갑니다.
참여작가 탄빵_소윤_태영_다은_영경_생_오다_무영
까페 시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2번지 Tel. 02_336_8406
미술의 역사 속에서 여성은 지속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남성의 미술 속에서 여성은 끊임없이 대상화되고 소비되는 존재였으며 여성미술과 여성의 시각을 반영하는 담론은 주변화되어 왔던 것이다.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여성억압의 오랜 역사 속에서 지금 우리의 미술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 우리는 최근 일민 이라는 거대자본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화재를 모았던 일본인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전과 관련된 한 현상에 주목한다.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세계를 논하는데 있어 '여성'이라는 주재는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사진에 재현된 여성은 극히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대상화되어있으며 일부 작품은 양성의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성애화하여 여성에 대한 폭력, 강간, 차별적 구조를 재 생산해내는 기제인 포르노의 코드를 포함하고 있다. 그의 사진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떠나 예술이 사회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여성이 없는 미술'의 계보를 잇는 아라키 사진의 여성학대적 성격에 대해 비판적으로 재고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라키의 사진이 일민미술관을 통해 전시되었을 때 어떠한 문제제기나 다양한 담론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가는 곳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그의 사진은 한국 미술계 주류담론과 천편일률적 언론보도를 통해 찬양일색의 확고한 권위를 획득했다. 이는 우리사회의 치졸한 여성인권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며 마치 미술은 탈 이데올로기적 영역인 양 미학적 논의 외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폐쇄적 권위의 미술계 실상을 반영한 현상이다. ●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한 본 '영 페미니스트 미술가 연대'의 첫 번째 전시 『안티 아라키』전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생산하는 여성주의 대안전시를 보여줌으로서 남성중심적 미술에 대항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여성이 주체가 되어 생산하는 여성을 위한 미술-페미니스트 작가들의 몸에 대한 작업은 남성 중심적 시각과는 다른 주체적인 여성의 몸을 제시하며, 공간 곳곳에 녹아든 여성의 경험을 반영한 설정들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대상화되고 소외되는 여성의 공간에 대한 전복적 의미를 가질 것이다. ■ 영 페미니스트 미술가 연대
우리는 여성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여성이 편하게 쉴 수 있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말입니다... 그렇지만,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그런 공간은 있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공간은 언제 낯선 누군가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올지 알 수 없으며, 저 창문 너머로 어떤 시선이 우릴 지켜보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사람이 오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믿거나 혹은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편안한 듯 안전한 듯 보이지만, 위험이 제거되지 못한 공간... 그것이 진짜 여성의 공간입니다.
그녀들의 방은 그녀를 몸뚱이로만 보는 눈이 없으며 자기들 편할 대로 세운 기준을 요구하는 이도 없다.?? 그러나 그런 그녀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협소하다.
나와 보지가 만났던 「보지 프로젝트1」에서 나의 보지가 세상과 만나는 「보지 프로젝트 2」까지 그 모든 과정들이 얼마나 벅차고 신나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보지 프로젝트1」에서 나의 보지는 나와 만나고 내 몸에 적극적으로 흡수되었다. 나의 손과 발처럼 나의 눈과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항상 나의 보지가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기에 나의 존재는 확고할 수 있다. 이런 나의 보지를 세상과 만나게 하고 싶었다. 하루하루의 일상 속으로 보지를 침투시키고 싶었다. 세상에는 나의 보지를 상처 낼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의 보지를 아껴줄 사람도 있을 것이며, 나의 보지를 보고 자신의 보지를 떠올리게 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나의 보지가 조금 더 확고해지고 그녀들의 보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나의 「보지 프로젝트」는 그것으로 힘을 얻는다. ■
Vol.20030224a | 영 페미니스트 미술가 연대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