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自害

소미화 개인展   2003_0226 ▶ 2003_0304

소미화_관계의 눈_비디오 영상설치_00:30:00_2002

초대일시_2003_0226_수요일_05:00pm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자해」란 자신에 의해 유발된 상처를 말하며, 단지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거나 단순히 인정받기 위해서 행해지는 행동이다. ●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근본목적은 '행복한 삶'을 영유하는데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행복한 삶'을 영유하기 위한 조건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각종 행위를 '자해'하고 있는 인간의 역설적인 행위로 해석하고자 한다. ● 인간의 본성은 고독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타자가 없이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사회적인 그 무언가에 대한 열망을 내재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있어 광범위하게 인간들을 열광으로 이끄는 것은 소비지향적인 자본주의일 것이다. ● 자본주의의 특징은 개인을 포함한 모든 것의 기준이 그것이 지니는 상품의 가치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인의 비인간화를 가져오며,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의 삶은 '나'라는 사회적 존재의 상품가치를 위해 '나'를 제거하는 '자해'를 행하는 모순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소미화_관계의 숲 cloth_가변설치_2003

자본이 만들어낸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나는 무엇이다'라는 개념보다 '나는 타인에게 이렇게 보여야 한다'라는 의식으로부터의 출발이 사회적인 질서와 통합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로 인해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기 위한 모든 것의 흡수를 시작한다.

소미화_관계의 눈_비디오 영상설치_00:30:00_2002

TV,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서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들. 21C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노출되어 그것을 온통 숙지해야 하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있으며, 오늘도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 앞에서 깜박거린다.

소미화_관계의 거죽_디지털 프린트_120×190cm_2002

옷을 입는 행위는 시대적 요구에 순응해 현대의 정보와 문화를 온통 수용하는 인간의 사회적 자아를 나타낸다. 이러한 사회적 자아로 인해 본래적 자아는 내적 본질이 드러날 길이 묘연해 지며, 더욱이 점점 억압받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지금도 이런 모순을 받아들여 살아가고 있다. ■ 소미화

Vol.20030223b | 소미화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