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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오픈_2003_0218_화요일_03:00pm_국립현대미술관 중앙홀
관람료 일반_19세~65세_2,000원 / 할인_7세~18세_1,000원 / 무료_65세이상 및 7세미만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 경기 과천시 막계동 산58-1번지 Tel. 02_2188_6000
1. 『중국현대목판화:혁명에서 개방까지, 1945~1998』전은 20세기 중·후반의 중국 목판화 미술의 전개과정과 그 성격을 광범위하게 고찰하고 있다. 전시의 부제가 말해주듯, 이 전시는 1945년 일본의 패전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60-70년대의 문화혁명기를 거쳐 소위 개혁·개방정책이 본격화된 7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를 대상으로 한다. ● 중국현대사의 이념적 분위기 속에서, 목판화는 혁명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수단이자 중국미술의 양식적 규범을 선도하는 매체로까지 부각되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암시와 상징을 '읽어내는' 데 익숙했던 중국의 대중들에게 이 새로운 목판화들의 메시지는 즉각적으로 이해되었고, 그것은 공산혁명이라는 중국 초유의 거대한 사회변혁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소개되는 100여 점의 목판화는 그 간명하면서도 힘찬 호소력을 경험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2. 중국의 목판화는 당나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것이 현대적 의미의 "창작"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루쉰(魯迅)이 주도한 '창작판화운동'으로부터 보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문맹(文盲)이었던 중국농민을 교화하는 수단으로서 저렴하면서도 제작·유포가 용이한 목판화에 주목한 루쉰은 서양 판화가들을 중국에 소개하고, 목판화 수업을 개설하고, 각종 전시를 조직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노력은 왕치(王琦), 리화(李樺), 자오옌니안(趙延年), 황신보(黃新波) 등 당대의 미술가들은 물론 마오쩌둥을 비롯한 혁명 주도세력의 예술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이렇게 등장한 판화작가들은 강한 사회적 비판의식을 공유하면서, 중국의 봉건적 잔재와 투쟁하는 한편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저항하는 작품들을 제작하게 된다. 1942년 마오쩌둥은 "옌안강화(延安講話)"를 통해, 작가들은 민중의 내부에 "본래 깃들여 있는" 양식을 먼저 배운 후 그것을 통해 다시 민중을 교육해야한다고 역설함으로써 루쉰의 민중적 예술관을 계승했다. 그 요구에 답하기 위해, 작가들은 대중적인 민속 연화(年畵) 양식의 소박한 표현으로 눈길을 돌렸으며 결과적으로 "옌안 양식"이 확립된다.
예술보다는 혁명의 도구를 자처했던 "옌안 양식"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과 더불어 "공식적인" 미술양식으로 채택되었고, 작가들은 양식뿐 아니라 주제 역시 일정한 지침을 준수하게 되었다. 이제 중국의 민중은 예전처럼 고통 속에 착취당하는 노예가 아니라 새로운 조국에 헌신하는 주인으로 등장했으며, 화면에는 민속예술의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 공화국이 초기의 혼란이 정리되고 소련과의 외교도 점차 활발해짐에 따라, 펑쭝티에( 中鐵), 쉬쾅(徐匡), 우치앙니엔(吳强年), 옌한(彦涵)처럼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영향으로 정치적 주제와 정교한 묘사를 위주로 하는 작가들이 전면에 등장하였다.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수인(水印)판화기법의 계승을 모색한 황페이모(黃丕謨), 고분 벽화양식을 연구한 장양시(張 兮), 옛 목판삽화 양식을 응용한 자오쭝자오(趙宗藻) 등 자국의 전통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이어졌다. 그러나 물론, 그 어떤 경우에도 이데올로기와의 직·간접적인 연결은 절대적인 전제조건이었다.
그러나, 민중들은 여전히 "창작" 판화보다 민속적인 연화(年畵)양식을 선호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민속공방을 통해 전통적인 연화 양식을 빌어 새로운 이념을 전파하는 판화를 대량으로 제작·공급하였다. 여기서 묘사된 인물들은 개성적인 특성보다는 도덕적인 관점을 대변하는 이미지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번 전시에서, 여간해서 접하기 힘든 이 시기의 연화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 1960-70년대에는 아마추어 및 소수민족 출신 작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약진"과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민중의 창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정책에 힘입어 차오매이(晁楣), 송언후(宋恩厚) 등의 농민·노동자 출신 작가들이 인기를 누렸으며, 리환민(李煥民), 치자다와(其加達瓦) 등은 소수민족의 삶을 주제로 다루었다. 차이디앤(蔡迪安), 차스밍(査世銘) 등의 획일적인 인물묘사와 과장된 자세는 문화혁명기 작품들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 70년대 후반 이후 소위 개혁·개방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쉬빙(徐 ), 팡리쥔(方力鈞), 장민지에(張敏杰) 등 구세대들의 소명의식에서 벗어난 신세대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이어져 왔다. 이들은 중국의 정체성은 의식하되 보다 국제적인 시각의 작품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3. 『중국현대목판화』전은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미학적 가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았던 중국 목판화가들의 예술적 투쟁의 기록이다. 이 작품들의 선전적·정치적 성격에 거부감을 느끼기 이전에, 우리는 이 작품들이 민중들의 집에, 부엌에, 거리에, 노동현장에 부착되어 특별한 정서적 반응을 기대하고 제작되었다는 것 - 즉, 기본적으로 사회적 기능을 전제로 한 미술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이 목판화들이 우리의 소위 '현대미술'보다 더 이데올로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현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현대'보다 이념에서 더 자유로운가? 결국 우리에게 있어 현대미술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가 중국현대미술의 이해와 아울러 어쩌면 너무 상투적이라고 제쳐둔,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이런 질문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 목판화 시연회_송언후·우지더_2003_0218_화요일_04:00pm / 2003_0219_수요일_12:00pm~02:00pm
● 특별 강연회_2003_0219_수요일_02:00pm~06:00pm_미술관 소강당 장총중_문자의 힘 아이리스 왁스_중국현대목판화의 양식적 전개, 1945-1979
Vol.20030218a | 중국현대목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