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빨간 앵두까지

최경태 회화展   2003_0214 ▶ 2003_0313

최경태_안녕하쇼?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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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214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3_0227_목요일_06:00pm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3

『최경태 개인전: 1987년부터 빨간 앵두까지』는 최경태의 초기 작부터 2000년 외설시비로 법정에 서게 된 「여고생」 시리즈를 거쳐 근자에 「빨간앵두」라는 제목으로 충청도 무극(음성군)의 비행소녀 「날라리」를 그리기까지의 작업여정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의 주요 목적이 우리들 삶의 진실을 조명하여 소통과 변혁을 모색하는 것이고 삶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최경태의 인간애적 리얼리즘 회화관이 보여질 것입니다. ● 이번 전시는 그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1987년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그는 민중미술계열의 리얼리즘과 목판화의 형식을 통해 자본주의가 빚어내는 삶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그의 고민을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가운데 1140호(약 16 미터)의 대작 「코리아 환타지」를 전시합니다. 값 비싼 문화 예술 상품의 포스터, 서구 유명브랜드의 로고, 타블로이드 잡지의 전면, 선정적인 광고 이미지, 그리고 이에 상반되는 저소득 노동자 계층의 모습, 군부체제를 상징하는 장면들을 파노라마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코리아 환타지」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상을 그려냄으로써 그의 "희망"이 표현된 민중 리얼리즘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경태_전사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1988
최경태_코리아 판타지_캔버스에 유채_1140호_1992_부분
최경태_눈을 떠라!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1990
최경태_나는야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_목판화_39×54cm_1990
최경태_소주 한잔에 웃을 수 있는...,_목판화_26×35cm_1994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민중미술이 제도권 화랑과 미술관으로 흡수됨으로써 민중미술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4년의 공백기간을 가집니다. 그러나 2000년 그는 오랜 침묵을 깨고 여고생과 포르노그라피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다시 "말을 겁니다". 물질에 대한 과잉욕구로 인해 여고생들이 프라다 가방이나 핸드폰을 사기 위해 매춘행위를 벌이는 현실, 이 현실을 직시한 작가는 이를 자본주의 문화의 극단적인 폐해로 인식하고 미성년자의 매춘을 주제로 택했습니다. ● 최경태의 「여고생」 시리즈는 그 강렬한 이미지만큼 해석이나 접근방식에서 색다르고 큰 의미를 갖습니다. '말걸기'라는 작가자신의 표현이 제시하듯이, 그의 여고생 시리즈는 개념주의적 퍼포먼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 최진욱은 본 전시의 서문을 통해서 최경태를 정치적 포르노광으로 규정합니다: "진보적 미술인들 내부에서조차 찬반이 엇갈리는, 오히려 더 시끌벅적한 문제를 들고 나온 이 화가는….. '말걸기'라는 래디컬한 정공법으로 미성년 포르노를 택했던 것이다. 최경태는 미성년과의 섹스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그의 전시 서문에 남기고 있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많은 이성적인 사람들에게 곤혹감을 안겨주었다. … '퍼포먼스의 방식으로 미메시스적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민중적인 삶의 애환을 표현한 이전의 작업이 희망을 암시한다면 「여고생」시리즈는 자본이 최고가치가 되어버린 비인간적인 시대와 그 위선적 덕목을 인정하지 않는 작가의 반항적 '절망'을 엿보게 합니다.

최경태_바블껌 프린세스_캔버스에 유채_145.5×97cm_2003
최경태_바블껌 프린세스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03
최경태_빨간 앵두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03

절망의 포르노그라피 이후 그는 「빨간 앵두」제작에 몰두했습니다. 「빨간 앵두」는 비행 소녀 '날나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상을 그가 살고있는 조그만 읍내의 여고생들로 좁혀 그들을 예민한 통찰력과 인간적 관심으로 주시합니다. 그녀들은 걷기 힘든 정도의 짧고 좁은 치마와 터질 듯 타이트한 블라우스를 입고 막대사탕을 즐겨 빨며 자신을 노리는 아저씨들을 향해 욕을 하기도 하고, 유혹도 합니다. 이들은 물론 담배를 피우며 대학은 꿈도 못 꾸고, 그리 이쁘지도 않고, 핸드폰을 분신처럼 생각합니다. 작가는 그녀들을 '빨간 앵두'라 부릅니다. ■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Vol.20030209a | 최경태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