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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205_수요일_05:30pm
갤러리 창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Tel. 02_736_2500
I. 저녁이나 늦은 밤 집에 들어와 내 방의 불을 켜면 / 얼마 되지 않아 전화벨이 울린다. / 나 들어온거 어떻게 알았어? / 어.. 니 방에 지금 불켜졌잖아. ● 결혼한 언니와 우리집(apt)은 불과 5분거리. 언니네 부엌에서 바라보면 / 내방의 창문이 보인다. / 언니는 내 방에 불이 켜있는 것으로 내가 거기에 있음을 확인했다. / 예외 : 가끔 내가 집에 없을 때 내 방에 불이 켜있기도 한다.
Ⅱ. '아파트에 처음 이사왔을 때 신기한 기억들' ● 1. 어느 날 큰언니는 너무 무섭다고 했다. / 건너편 아파트 어떤 집에서 어느 여자가 계속 언니를 쳐다본다는 것이다. / 그 여자는 항상 같은 곳에 서있었고 결국 우리는 그 여자를 망원경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 하지만 가까이보인 그녀는 실제사람이 아니라 그림 속의 여자였다. / 그러나 고3이라 예민했던 언니는 그 '여자'를 무서워했고 / 결국 엄마가 그 집으로 찾아가 사정을 얘기해 그 여자(그림)가 사라진 이후에야 언니의 불안도 사라졌다. ● 2. '건너편 14층을 의식하다.' / 내방의 책상은 창을 향해 있었고 나는 자연스레 건너편 아파트를 자주 쳐다보게 되었다. / 그 중 14층은 어느 남자애의 방이었고 /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은 잘나지 않지만 결국 그도 우리의 존재를 알게 되어 하마터면 / 만날 뻔한 적도 있었다. / 지금 그 남자애는 이사를 간 듯 / 16년째 우리 집은 이곳에 살고 있다.
III. '내 방에서 바라본 창' ● 지금 내 방은 베란다와 연결되어있다. / 창에 비친 사물들의 그림자. / 어떤 빨래가 걸려있는가. 어떤 화초가 있는가에 따라 / 매일 매일 창의 표정이 달라진다. ■ 이시현
Vol.20030202a | 이시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