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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110_금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_DJ Soulscape, DJ Spot, DJ 242Style
갤러리 아티누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4-26번지 Tel. 02_326_2326
David Choong Lee ● 음악과 미술이 만난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DJ로 활동하고 있는 David Choong Lee의 한국에서의 첫 번째 전시가 열린다. 전시 오프닝 파티 형식으로 펼쳐지게 될 야외 스크래칭 작업에는 정상급 DJ Soulscape, Spot, 242Style이 참여한다. 1월 10일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될 오프닝 파티는 30, 40 대를 위한 소프트 스크래칭 DJ 공연과 10대 20대를 위한 힙합의 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God Made Dirt and Dirt Don't Hurt !!! ● "Dirt Don't Hurt"? 문법마저 과감하게 파괴시키고 있는 이 제목 속의 "Dirt"는 언뜻 보아 흙, 먼지, 지저분한 어떤 것 등으로 해석되는 단어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의 "Dirt"는 소외 받는 계층, 마약처럼 금기 시 되는 것들을 의미한다. 10여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행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묵묵하게 그려온 작가에게 있어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논리는 무의미하다. 계층간의 구별과 사회에 만연해 있는 온갖 금기들은 관념이 만들어 내는 신기루일 뿐이다. 정해진 규칙에 의해 시시비비를 가리긴 보다 자신과 다른 것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꿔서 일까? 초라한 옷을 입고 있는 행인들의 초상 속에 밝은 희망의 기운이 느껴진다
샌프란시스코, 살아있는 거리의 미술 ● David Choong Lee는 광고전단, 신문, 시가 박스 위에 샌프란시스코의 행인과 홈리스들을 그린다. 매체와 광고 위로 행인과 누드 스케치를 담은 그의 작품에는 매 순간 살아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소박한 시민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에게 예술이란 길거리를 걸으며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담벼락을 검게 채우고 있는 온갖 낙서를 바라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온몸으로 취하는 음악 ● David Choong Lee는 "온몸으로 취할 수 있는 음악 이야말로 영원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저 듣기 좋은 음악에 보기 좋은 그림을 믹스하지 않는다. 그의 화집 제목 "God Made Dirt and Dirt Don't Hurt"이 암시하듯 그가 이야기 하려는 것은 계산된 조명 아래 놓여진 액자 속의 그림이 아니고, 우아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감상하는 오페라의 정제된 음악도 아니다. 그의 음악에는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담겨있다.
음악 + 미술 ● 우리 내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음악과 미술의 장르구별이 무의미하지만 음악은 감정을 담아내기 유리하고 미술은 생각을 펼치는 이지적인 활동영역 쪽에 가깝다. 이 두 영역의 접점 사이에서 David Choong Lee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형태에 대한 영감을 얻고 다시 그 새로운 형태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음악을 믹스해 낸다. 거리의 음악소리와 거리의 행인들의 행렬이 끝이지 않는 한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리듬, 시각예술과 음악의 떨림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 이대형
Vol.20030110a | David Choong Lee展 / painting.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