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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형현_이소영_박일현_권기수_정재호_박은영
마로니에미술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1
수묵화가들의 애니메이션 도전기! ● 우리들은 왜 도전해야만 했는가? ● 靜的이고 절제된 美를 추구했던 조상들과는 달리 현대사회는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 우리는 보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감각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또한 전통미술을 감상하거나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실태이며 이를 풍미할 수 있는 계층 성립 또한 과제이다.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도 널리 알리고 계승하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水墨의 美와 전통적 사상을 표현함으로서 수묵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대중과의 소통회로를 가깝게 하고자 본 전시를 하게 되었다. ● 그룹명"blackani"는 墨색인 "black"과 애니메이션의 "ani"를 합성한 말이며 김형현, 이소영, 박일현, 권기수, 정재호, 박은영이 그 구성원으로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들이다. 비전공자가 만든 애니메이션이기에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수묵화 기법의 애니메이션 도입이라는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전시이다. ● 작가들은 각각 6가지색(靑,黃,黑,錄,赤,白)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삶에 대한 다양한 문제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회색도시에서 마치 기계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붐비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사무실에 가고 같은 시간에 퇴근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목적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주며 검정색의 단조로움과 회색은 센치한 감정을 유발시킨다.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은 사무실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모니터 안의 세상으로 끊임없이 걸으 며 권태로운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 박일현
순수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백색은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고 있다. 환경운동연합회 회원인 김형현은 오염된 자연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는 새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훼손에 대한 비판과 깨끗한 자연에 대한 동경을 고개 숙인 새와 빈배, 바다를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 김형현
붉은 색은 생명의 상징임과 동시에 죽음을 연상시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지도를 그리고 인간복제가 가능한 현대과학으로도 생명의 근원 에너지에 대하여는 정확한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생명은 물질만으로는 정의 할 수 없는 신비로운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의 소재인 적혈구는 세포의 대표 상징으로 ,꽃과 우주와 태아의 모습은 생명의 근원에너지에 대한 동경을 주인공인 소년은 작은 세포나 우주와 인간이 모두 생명으로서 본질은 같은 것임을 깨닫는 주체로 등장한다. 소년은 민들레 꽃밭에서 잠이 들었다가 우주의 생성과 태아의 발생 , 꽃과 나무, 山과 자신 모두가 생명의 본질은 같다는 物我一體의 경지를 깨닫게 된다. ■ 이소영
머리 둘 혹은 좌우보기_개인의 내적 분열과 혼란, 그리고 계속되는 내부 증식......결국 분열 증식된 자아는 대폭발을 맞이하게 된다. 흩어진 자신들.....다시 합쳐진 후 아름다운 어울림으로 새로이 탄생한다. ● 달리기_개인의 멈춤 없는 전진과 사회 속에서의 위치 확인....추월과 도태의 반복... ■ 권기수
나의 영상작품들은 평소 별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생명체들에 관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생명체들의 형태---공간 속에 존재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작은 생명체들을 관찰하면서 그것들의 형태와 운동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그 작은 존재뿐만 아니라 그 존재의 바깥을 둘러싸는 공간까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형태는 운동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형태의 외벽을 이루는 공간의 모습도 아울러 변화한다.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하던 미물들은 확대된 공간 속에서 저마다의 고유한 운동을 반복하게 된다. 개화(開花)하거나, 회전하거나, 바람에 흔들리거나, 꼬리를 치는 등의 동작은 흑백의 화면 속에서 추상화된 움직임을 그려내게 되며, 음향의 합성을 통해 그것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부여하려 하였다. ■ 정재호
먹는다는 행위가 정도를 벗어나 병적인 행위를 하게 될 때, 그 행위는 이제 식욕의 욕구도, 쾌락의 도구도 아닌 자신의 부족한 그 무엇을 채우기 위한 나름의 시도로 비춰진다. 무의식 속에 맴도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미화된 채로 추억하지만 다시는 돌아가기를 겁내는 과거, 그리고 다른 이의 모습을 통해서나마 내 자신의 미래를 유추할 수 있는 나약한 미래. 그 남녀의 잠시 스치는 것에 어떤 변화도 두고 싶지 않다. 단지 대리 만족일 뿐인 그들의 관계에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희망을 던져주진 않으니깐 말이다. 쓸쓸함에 대한 찬양이라고 해야 할까? 인간은 진정 혼자가 되어야만 자신의 문제에 어떤 감상도 섞지 않고 냉정하게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싶다. ■ 박은영
Vol.20021230a | 수묵화가 도전기-blackani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