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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각의 통로-저 너머에서 무형의 생명체가 움직이고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만남과 떠남을 반복하며 흐르는 에너지들은 점차적으로 응집해가고, 또 하나의 생명줄기로 끌개를 형성한다. 그 세계 속에는 천년의 시공을 지나 어젯밤 꿈까지도 잠재되었고, 찾아가는 예감들은 강물 속에 떠도는 물고기처럼 반응한다. ● 변화 / 질문 / 표시 ● 이러한 형태들은 서서히 나에게 다가오는 정체들이며, 거대한 우주 속에서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분명케 한다.
나는 전체성 또는 구조 속에 반응하는 형태를 게슈탈트(Gestalt)로 보고 있다. 게슈탈트는 "개인에 의해 지각된 자신의 행동동기를 의미한다" 즉 개체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행동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하는 것을 말하며, 게슈탈트를 형성하려고 인위적으로 노력할 필요도 없다. 건강한 유기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스스로 반응하며 자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 나는 게슈탈트와 존재생기(存在生氣)를 동일사건으로 보고 있다.
퀠러는 지각을 연구할 때 가장 단순한 국소적 감각들을 고려해야 하며, 도 이러한 요소들의 본질을 은폐하고 있는 모든 이차적 요소들과 장애물들을 제외해야 한다고 하였고, 하이데거는 이 시대에 새로운 존재 경험의 방식에서 중점이 이성, 언어논리, 개념, 판단 등이 아니고 존재성의 사건 그 자체라고 강조하였다. ● 그 자체는 순간이며 멈춤으로 해석하는 동양의 도(道) 내지는 선(禪)과도 만날 수 있는 지반이 있다고 본다. 도와 선에 대한 해석이 얼마나 텍스트에 충실하고 콘텍스트를 충분히 감안한 전통적 해석인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존재생기(存在生氣)의 사건 자체에서 출발해야 된다는 것이다. ■ 김병걸
Vol.20021016a | 김병걸展 / KIMBYUNGKUL / 金柄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