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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008_화요일
아카데미갤러리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58-1번지 국립현대미술관 내 Tel. 02_502_0054
동양화를 전공한 김유라는 서양미술사 수업에서 빛과 색채를 통해 밝음을 추구한 인상파 그림을 만난 후 서양화로 전공을 바꿨다. 어떤 작가의 경우에는 이념이나 철학을 가지고 자기 세계에 접근해 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학습과정에서 그는 생활에 관련된 모든 사물들, 그것들이 무질서하게 쌓여진 본인의 방과 작업실이 제공해 주는 사물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그의 정서,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 그후 미국으로 건너가 텍스타일을 접하면서 재봉틀 사용법과 염색법을 배운 후 꼴라쥬 기법을 사용하여 캔버스의 사각 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 형식적인 면의 확대를 추구할 수 있었고 내용 면에서도 자연스런 변모를 기대할 수 있었다. 꼴라쥬 작업을 통해 그는 전과 완전히 다른 자르고 붙이고 그리는, 그리고 또 그리고 꿰매는 등의 새로운 언어를 사용한다. 색채간의 미묘한 조화와 단순한 요소를의 정적인 구성으로 이전 그림들에 비해 관조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는 서로 다른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각각 서로 다른 요소들은 꼴라쥬 형태의 그림 안에서 만나면서 붓자국과 섞여 짜여진 색채와 함께 순수하고 시적인 추상화로서의 자신만의 독특한 자주적인 정체성을 확립한다.
불규칙하게 박아진 패턴들이 말해주듯이 그의 재봉틀 기술은 아직 미숙한 단계이나 아무렇게나 박아진 흔적들은 자유롭게 그려진 드로잉과 같은 의외의 효과를 주며, 일부로 얽혀진 실과 늘어진 여러 가지 색깔의 실들을 남겨두어 화면에 율동적인 즐거움이 보인다. 이러한 꼴라쥬 작업을 통해 그는 새로운 화면에서 형체를 조정하는 자유를 얻었으며, 그림 내부 구조 안에서는 다양한 조형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그는 한동안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on)의 동화 '눈의 여왕' 첫번째 이야기인 거울과 거울 조각이야기를 주제로 한 깨어진 유리파편 조각들의 그림을 제작하였다. 그에게 있어 깨어진 유리파편들은 문자 그대로 아주 위험한, 치명적으로 위험할 수도 아니면 아주 살짝 가볍게 상처를 내지만 그것은 짜증스럽게 자극할 수 있으며, 위험한, 조심스러운, 민감한, 예민한과 같은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어려움처럼.. ● 깨어지고 흩어진 유리 조각들의 그림을 통해 그는 강박관념, 슬픔, 절망, 혼란스러움, 삶에 대한 공포 등과 같은 마음속 깊은 곳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다.
동화적인 내용에서 출발한 그 작업은 비구상으로 변화되었으며 문학적인 관심은 그림 제목으로 남게 된다. 그의 그림 제목들은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 주인공-Echo, Orpheus... 슬픈 영화 대사 "I'll bring sorrow to who love me"이거나 페드로의 절망에 찬 고독한 탄식 "네가 내 죄를, 나의 억눌린 운명을 안다 할지라도 나는 덜 죽지 않아.."이다. ● 그가 그런 비극적인 제목을 정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주는 슬프고 외로운 느낌이 그가 처음에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슬픔, 절망, 고립감과 같은 느낌을 주며, 그러한 제목들은 그에게 공허감과 같은 극단적인 외로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며, 그가 삶 전반에서 느끼는 인생관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라 느껴진다. ● 판화를 부전공한 그는 회화작업이 비구상으로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판화작업에서는 여전히 작고 하찮은 물건들-색연필 껍질, 낡은 붓, 물감들, 줄자, 실패, 바늘 어린 시절의 옷...에 대한 애정이 보여진다. ■
Vol.20021006b | 김유라展 / KIMYOURA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