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김윤환展 / KIMYOUNHOAN / 金潤煥 / installation   2002_0916 ▶ 2002_1004

김윤환_포크_종이상자에 혼합재료_1,200×300cm_2002

프랑스 쁘와띠에 대학 메종 데 에뜌디앙

김윤환이 선보이는 작품의 소재는 모두 상자입니다. 상자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계시듯이 물건의 보관과 운반 등에 쓰입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쓰레기가 되고 말지요. 이 상자가 가지는 운명을 김윤환은 예술가적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상자 안에 담겨져 있는 우리들의 소비사회의 시스템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비 생명체인 상자-결국 쓰레기가 되고 마는-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사회는 살아있는 생명체인 나무를 잘라냅니다. 그리고는 우리의 일상소비품을 위하여 상자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 상자의 운명에 우리 현대사회의 모든 모순들이 담겨져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김윤환_두상_종이상자에 혼합재료_300×400×250cm_2002

여기, 메종데 에뜌디앙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6개의 섹터로 나뉘어 지며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벽과 유리창에 걸려진 심볼들입니다. 이 건물 전체가 이미 하나의 상자라는 작가적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소비하고, 버려지는 것을 행하는 우리 모두가 어쩌면 상자 안에 갖혀진 존재라는 인식이지요. 두 번째는 둥그런 카페테리아 벽면을 타고 흐르는 세계지도입니다. 상자들로 만들어진 세계지도에는 각 상자마다 우리들의 미래인, 각 인종의 어린이들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김윤환_버려지는 미래_종이상자에 혼합재료_500×1,400cm_2002

세 번째는 커다란 두상입니다. 이 인간의 머리 모양은 선물을 줄 때 상자를 포장하는 그런 이미지들로 칠해져 있습니다. 천장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머리, 두상은 욕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영화가 상영된 메종 데 에뜌디앙의 영화관 벽면에 걸려진, 8개의 커다란 황금빛 포크입니다. 이 포크는 G8의 국가들을 의미합니다. 미국, 프랑스, 이태리, 영국, 독일, 러시아, 캐나다, 일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2층 난간을 가로지르는 120×1,850cm짜리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인간의 모든 욕망들을 아이콘화 시켜서 그렸습니다. 여섯번째는 이 전시장의 천장에서 세계를 향해 내리꽂힐 듯이 설치된 1,200×300cm거대한 포크입니다. 이 포크는 그의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윤환_심볼_종이상자에 실크스크린_60×60cm×60_2002

이 전시는 2002년 그가 쁘와띠에에서 했던 개인전, 퍼포먼스들과 연장선에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상자를 통해 현대사회의 소비를 고발하면서, 이 소비를 통해 우리의 지구와 미래가 기약할 수 없는 곳으로, 종국에서 멸망으로 나갈 것임을 각성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자본주의가 가지는 소비의 속성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대해서 그의 예술작품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나타샤 에농

Vol.20020929a | 김윤환展 / KIMYOUNHOAN / 金潤煥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