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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925_수요일_06:00pm
갤러리 피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1층 Tel. 02_730_3280
a space of recording and recollecting ● 오늘 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합니까? 우리의 눈과 비디오 카메라의 렌즈를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비디오 카메라는 NTSC 방식으로 1초에 29.97개, 약 30개의 그림들을 기록한다. 즉 카메라는 하루 24시간 동안 우리가 수면으로 소비하는 대략 8시간을 제외한 16시간 동안 대략 1,728,000개의 그림들을 기록하고 저장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실제로 하루 동안 우리의 육안은 무엇을 보고 기록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고 듣고 기록하는 일련의 작용에는 기억이라는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인 선택의 작업이 전제되어 있어 지극히 기술적인 카메라의 기록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의 기억은 불연속적이고 선택적이기에 카메라의 기록과 다르다.
artist's memo 0628 ● 메모, 일기, 에스키스. 무엇인가를 기록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일상적 행위들이다. 이들은 불완전한 기억을 보조하는 삶의 기록이며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DRAWING INVISIBLE』은 이러한 일상의 단편적 기록들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짧은 텍스트나 작은 드로잉들은 불명료한 삶 속에서 지나쳐 버린 생활의 단면들을 온전하게 보여준다. 어느 순간에 이들은 우리의 두뇌에 입력되어있던 자료들을 기억의 작용으로 끄집어내어 환기시킨다. 이 기록들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그림'으로 수집한다. 비디오카메라의 기록방식에 따라서 이 그림들을 한데 모아 실험영상을 제작한다. ● 이러한 제작과정을 통해 완성된 영상은 본래 '기록'으로서의 전달력을 상실하게 된다. 삶의 단편적인 기록들은 하나의 불연속적 영상으로, 일루젼(illusion)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읽을 수 없는 텍스트, 볼 수 없는 드로잉으로.
draw your past ● 앞서 설명했듯이 기계적인 카메라의 렌즈는 주관적인 기억이 주는 감흥과는 달리, 여과 없이 "기록"으로서의 정직함을 제공한다. 전시공간에 관객과 실재 공간을 촬영하는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된다. 관객들은 전자펜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서 카메라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촬영되고 있는 자신들의 단시적 과거를 분할된 '그림조각'으로 맞춰본다. 이러한 역할 놀이를 통해서 관객은 이미지와 영상으로서 포착된 그들 자신의 서로 다른 과거와 현재를 발견하게 된다. 관객이 숨쉬는 현재와 실시간 촬영을 통해 포착된 과거, 그 서로 다른 시간들이 오버랩 된다. 영상과 관객 그리고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 이들은 모두 반영(reflection)의 형식을 통한 실재 같은 환영과 환영 같은 실재의 공존을 보여준다.
실험영상, 그리고 관객을 비추는 카메라의 실시간 촬영 프로젝션 그리고 그를 통해 관객에게 기억될 여러가지 잔상과 의문들. 나의 작업은 작품과 그를 둘러싼 보고, 보여지고는 관계,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기억과 기록의 경계가 와해되는 순환의 과정 그 가운데 위치한다. ■ 최원정
Vol.20020926a | 최원정展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