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2_0918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 / 2002_1017_목요일_04: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이전 PROJECT SPACE SARUBIA_Moved 서울 종로구 관훈동 74번지 Tel. +82.(0)2.733.0440 www.sarubia.org www.facebook.com/pssarubia www.twitter.com/sarubiadabang www.instagram.com/pssarubia
미로 ● 전시장에 들어서는 사람은 미로를 접한다. 미로는 당황스러운 장소이다. 방법을 모색하고, 걸어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길, (인생의)경로, (삶의)방식을 만들어간다. 길은 이미 있고, 그 정보를 입수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모색하고,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미로는 의미를 갖는다.
서울과 베를린 ● 타인을 만나거나 낯선 곳에 가야하는 경험 그 자체는 일종의 자극이다. 자극을 거르거나 받아들이는 순간을 거치면, 즉 선택의 순간을 거치면 점차 낯설고 생경스러운 당황의 순간은 익숙해지고, 이후 편안한 대상이 되거나 제외의 대상이 된다. 낯선 곳에 도착한 순간, 지하철 노선표를 손에 쥐고, 어디서 갈아 타야하며, 어떤 출구로 나가야하는가를 익혔고, 처음 가보는 곳에 도착하여, 그 지방의 지도를 쳐다보면서, 어떤 길을 택할지를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아주 생소하고, 누구도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는 그 짧은 순간 속에서, 문제가 되고 결정적인 것은 자신의 스타일, 자신의 상태, 자신의 느낌, 자신의 지식, 결국 자기 자신의 총체적인 모습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는 시공간이 겹쳐진 현대라는 시점에서 존재성에 대한 질문이다. 작가들은 이러한 일상의 체험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반성적 질문과 느낌들, 문화적 차이와 개인의 차이를 솔직하게 공유한다. 작가들 개인의 경험 속에서의 장소, 서울과 베를린은 낯설고 어색하고 당황스럽고 외로운 장소이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각자의 삶 속에서 절대 외면 할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My Favorite way ● 이번 전시는 단순한 2인전이 아니라 작가들이 서로의 작업세계에 적극적으로 침투해 들어가 상대방의 작업을 변형시켰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익숙했던 공간이라면 하지 않았을, 작업을 시도하였다. 완결적인 결과물을 내거나 자신의 절대성이나 여러 현상의 총체적 이미지화에 대해 실험하였던 요하킴 바인홀트는, 그에게는 기초 스케치 혹은 구상단계와도 같은 드로잉작업을 전시한다. 성민화는 관객과의 거리감을 보다 좁혀, 자신의 내면세계를 알레고리적으로 시사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동일한 주제의 서로 다른 표현방식과 설치방식은 개인을 읽게한다. 액자에 담겨 유리책장처럼 구성된 요하킴의 40여 일간의 일상은 독서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개인적 인상의 편린을 스크랩하듯 겹겹이 쌓아놓은 성민화의 길은 개인적이고 조심스럽고 내면적이다. 일기처럼 순서대로 펼쳐지는 요하킴의 작업과 단상처럼 던져진 성민화의 내면의 풍경이 서로 대칭된다. 문화적 차이는 결국 개인의 차이와 문제로 귀결되며 서로 소통이 되는 지점은 바로 그 차이의 지점에서부터이다.
침투 ● 전시공간은 기존의 작가들의 작업공간과 관객들의 참여공간이 서로 침식해 들어가는 공간이다. 미술은 관람객의 적극적인 '관심유발'이나 '타인의 확인'차원에서 벗어났다. 관객의 우연한 개입까지도 고려하여 오히려 '배제' 혹은 '따돌리기' 등의 상태까지도 포괄했다. 여러 실험은 이제 충분히 거쳤으며, 국지화되고 구체화되었다. 중요한 것은 개별 작가들의 구체적 모색이다. 관객은 모호한 대상이 아니며, 작가는 특정 사고의 주체가 아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개별의 경험을 특성화시키지 못하는 선입견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개별 작품과 개인의 공허한 발언이라는 방법적 한계를 벗어나, 적극적인 상호간의 침투와 그 양상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현대 개인들은 일상 속에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모호한 시공간이라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는 것, 모호한 대상들이 고유하고 구체적인 대상이 되는 현장에 있음을 자각하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이라는 것을 전망한다. 전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방인, 타인은 개별의 경험을 구체적 대상, '너'가 된다. ■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 성민화와 요하킴 바인홀트의 World-wide Project 『My favorite way』참여방식_각자의 소중한 기억, 상상 속의 길, 또는 자주 지나다니는 길의 약도를 그린 후 약간의 설명을 곁들여 Fax. 02_733_0770으로 보낸다. 그림(약도)은 전시기간 중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 전시되며, 전시장에서의 즉석 참여도 가능하다.
Vol.20020925b | My favorite way-성민화와 요하킴 바인홀트의 World-wide Project-My favorite wa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