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2_0911_수요일_05:00pm
대전의 Color 김영호_김재중_남택운_오제혁_윤광빈_이강호_이순심_이종탁_허가이 대전의 Feeling 김계자_김광숙_김동유_김성곤_김지범_이강선_복기형_복종순_송대섭 유성하_윤경상_윤상미_이인희_이제혁_임재식_장진오 전상용_조배식_정규돈_주동식_최원진 대전의 Sexuality 남택영_신경애_윤지선_이갑재_이기윤_이순구_전형원_조임환_홍진원
대전시민회관 대전시 중구 문화 1동 1-27번지 Tel. 042_253_4015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대전이라는 도시도 복합적인 이미지를 띠고 있다. 우선 순박한 충청도의 이미지, 역사적으로는 식민통치의 편의를 위해 일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불명예스러운 교통도시 이미지, 한국전쟁 때는 피난처의 애환이 담겨 있는 도시의 이미지, 그리고 70년대 연구소의 건립에 따라 과학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생겼으며 그것은 1993년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여기에 더해 오래 전부터 유성온천 등으로 대표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며, 가까이에 계룡대가 있어 군사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고 정부청사의 이전으로 행정도시로서의 이미지까지 있다. 90년대에 불기 시작한 아파트 건립 바람은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아파트로 장성을 쌓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안겨준다.
한편, 대전은 유난히 수동적인 도시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대전이 대전인의 삶과 운행의 사소한 흔적 없이 정부나 외부의 필요에 따라 맞춤복처럼 재단되어왔기 때문이다. 일제에 의해 도시가 태동할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전은 유난히도 외부의 필요에 따라 변화해왔다. 그것은 교통의 편리에 의한 부산물로 대전을 빠르게 성장시킨 측면도 있다. ● 이러한 복합적인 이미지를 안고 있는 대전은 대한민국 중심부에 자리한 인구 14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토박이보다 이주민이 많다는 것도 대전의 특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장점이라면 지역의 텃세가 적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결속력?애향심이 약하다는 것이다. ● 이처럼 대전의 이미지는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빠르게 변화했으며, 그러한 변화는 대전의 이미지를 더욱 모호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대상으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지난 세기를 마감하면서 대전의 많은 작가들이 지역의 이미지를 작품화하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그 결실의 하나로 이루어진 2000년의 『大田 間』전은 2001년에 『大田 風』전으로 이어졌으며, 올해는 『大田 色』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다. ●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 전시들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지역성의 결여를 반성하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대전 간』에서는 2000년이라는 시점의 인간, 공간, 시간 세 가지 관점에서 대전을 관망했고, 『대전 풍』은 매체별로 작가를 나누어 각 매체의 작가들이 느끼는 대전을 표현했다. ● 『대전 색』은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컬러로써 대전을 표현하고자한 대전색, 둘째는 색정(色情)으로 대전의 야한 이미지를 찾은 대전색, 셋째는 흔히 지역색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의 느낌으로서의 대전색을 표현하게 했다. ● 『대전 간』이 틈새를 통해 바라본 대전의 외형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면 『대전 풍』은 그 틈새로 들어간 바람처럼 대전을 스치고 만져본 느낌을 표현하려 한 것이었다. 이번 『대전 색』은 도시 속에 스며든 대전의 색채를 드러내는 이미지로 꾸며질 것이다.
이번 전시로 지역의 이미지를 찾았다고 섣불리 자신할 수는 없다. 어쩌면 작가들에게 느껴지는 대전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형형색색, 작가 저마다의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될 것이다. 다만 간 , 풍 , 색으로 이어지는 전시를 통해 작가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이미지를 찾고자 노력하는 것,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잘 느껴지지 않았던 지역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려는 것이 그 동안 개최한 '대전 시리즈' 전시의 바람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대전의 이미지를 찾으려는 전시를 마감하려 한다. 우리나라의 도시 전체가 획일화한 상태에서 대전만의 특색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 동안 지역 작가의 작품에서 지역의 색채를 느끼기 어려웠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시도하려 한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 것이며, 세 차례의 전시를 통해 미약하나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찰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정체성의 결핍이 이번 전시로 해소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이제 각자 흩어져서 더욱 본질적인 개인의 성찰을 꾀해보고자 한다. ■ 최원진
Vol.20020916a | 2002 대전·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