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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906_금요일_05:00pm
젊은 시각 New Vision 08 관람시간_화~토요일_11:00am~09:00pm / 공휴일_11:00am~07:00pm
일민미술관 1전시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Tel. 02_2020_2055
일민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함께 할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의욕적이고 새로운 시선(new vision)을 소개하는 『젊은 시각 New Vision』전을 기획해왔습니다. 이번에 일민미술관은 그 여덟번째 작가인 오경화의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나 자신이 거쳐왔던 또는 나-인간-여성을 형성해왔던 그 속내와 겉껍질 -정서, 욕망, 조건들을 melo性, eroticism, feminism 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표현하고자 하며, 이때 영화와 T.V를 포함한 대중 문화는 내 작품의 가장 중요한 Text가 될 것이다... (오경화)
오경화는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담아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비디오아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디오아트는 새롭고 복잡한 이미지의 변주를 던져주는 현란한 테크놀로지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과 현실의 맥락 속에서 전달되는 감성언어이자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소통의 형식으로 이해된다. ● 작가는 최근 대중 문화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시켜 한국의 신화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의 고대신화를 통해 여성성의 시원을 찾아나가는 방대한 항해의 그 첫 번째 이야기인 이번 전시는 박제상의 「부도지」에 나타난 여신의 이미지를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다. "마고(麻姑)가 선천(先天)을 남자(男子,陽)로 후천(後天)을 여자(女子,陰)로 하여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를 낳았다. 이 둘이 다시 선천의 정기(陽)의 기운을 받아 황궁씨(黃穹氏)와 청궁씨(靑穹氏), 백소씨(白巢氏)와 흑소씨(黑巢氏)를 낳았다. 이들로 하여금 오음칠조(五音七調)와 음절(音節)을 맡게 하고, 다시 네 천인(四天人)과 네 천녀(四天女)를 낳아 율과 여를 맡아보게 하였다."
「부도지」에서 '마고'라는 존재는 만물과 인류의 창조와 생산을 관장하는 최초의 여신인 동시에 희노애락의 감정이 없이 '살빛은 눈같이 희고 단아하기는 처녀 같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 마고와 마고의 딸인 궁희와 소희, 그리고 다시 그녀들의 딸인 4천녀는 미궁과도 같은 신화의 세계에서, 그 무한한 상상력을 자아내도록 만드는 모티브이다. 지상의 낙원인 「마고」성에서의 이들 여신들의 존재는 풍요하고 다산했던 잃어버린 낙원을 표상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오경화는 바로 이런 우리민족 고유의 신화에 담긴 풍요로운 여성의 모습을 기억하고 감싸안으려는 시도를 통해 이후 펼쳐질 무한한 여행의("Odyssey") 단초를 삼으려 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디바("Diva")라 이름지은 것은 고대 여신의 이미지를 현재의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접합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경화는 문헌에 등장하는 이들 여신들의 제한된 이미지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제작된 의상, 소품, 문신 등을 통해 마치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는 여배우로 변신시켰다. 여신의 풍요롭고 화려한 이미지는 매스미디어 속의 여성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현실 속에 투영되어 있는 신화 또는 신화와도 같은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화 속에 나타난 여성이라는 테마가 새로운 동양적 표현원리("마치 병풍이나 두루마리를 펼쳐놓은 듯한 이미지의 흐름")를 통해 현실문화의 쟁점들을 전하게 될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 일민미술관
Vol.20020908a | 오경화展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