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Sun

이준형展 / LEEJOONHYUNG / 李俊亨 / painting   2002_0904 ▶ 2002_0910

이준형_쓰레기가 꽃보다 아름다워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0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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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904_수요일_05:00pm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3층 Tel. 02_730_5454

그림이 재미없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큰 이유가 없어졌다. 단지 명분이 필요해졌다. 그럴듯한 멋진 명분이... ● 결국 그림이 별 것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실상 내가 속해 있는 현실이 더 중요하고 치열하다는 것을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화면에 옮겨야 한다는 사실에 한계를 느끼며, 나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작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준형_넘어선-완벽을 추구하는 당신을 위해서_캔버스에 유채_91×232cm_2002_부분
이준형_넘어선-완벽을 추구하는 당신을 위해서_캔버스에 유채_91×232cm_2002

화면에서 충돌되는 두 요소(이상, 실상)로 화면을 구성하기 원했다. 두 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충돌하게 하는 것을 '드로잉과 선'의 개념으로 풀어내는 것이 화면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들이었다. 자연스런 물리적인 현상 속에 의도된 인위적인 드로잉과 Layer는 내가 의도한 내용을 적절히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남겨진 부분을 채워서 형상을 만드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Negative한 요소와 Positive한 요소를 한 화면 안에 충돌,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로 거쳐야 하는지 처음에 Lay out 하는 과정들이 중요했다.

이준형_넘어선-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_캔버스에 유채_130×386cm_2002_부분
이준형_넘어선-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_캔버스에 유채_130×386cm_2002

흐르고 번지고 튀어진 우연적이고 비정형적인 요소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만가지 다른 요소들로 혼돈한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구조' 나 남겨 칠해진 색으로 이루어진 뒤로 자리 잡고 있는 공간들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형상화한다. 종이를 찢어서 나는 느낌, 물과 기름이 반발하는 느낌, 수채 색이 번지는 느p낌은 '내가 바라는 것들과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서로 반응하는 느낌'을 형상화한다.

이준형_넘어선-세상을 앞당기는 원동력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01

맞물려 있으나 상반된 성격으로 서로를 설정하고 있으며 충돌하며 어우러지고 있다. 강함과 약함의 어우러짐을 유채와 무채의 조화로 이끌어 '날아들어야 갈 수 있는 공간' '커튼처럼 드리워진 공간'을 만든다.

이준형_넘어선-에너자이져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1

처음에는 구체적인 얘기를 할 표현방법을 찾고있었다. 문득 뒤돌아 생각해 보니 나는 표현의 방법적인 면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었다. 내용이 형식에 역전 당하는 순간을 보여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이 멍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표현방법은 설명이 필요 없는 내 얘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본다. ■ 이준형

Vol.20020906a | 이준형展 / LEEJOONHYUNG / 李俊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