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잡기

기획_경안창작스튜디오   2002_0905 ▶ 2002_1020

정소연_세수-나르시시즘_비디오 스틸_각 29×42cm×50장_1999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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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905_목요일_05:00pm

세미나_2002_0927_금요일_03:00pm_영은미술관 영은홀   셔틀버스 안내_2002_0905_목요일_04:00pm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출발   참여작가 yellow_이항아_구보경_김현정 green_박소영_박원주_김미형 orange_박무림_김정범_권오상 red_육근병_주성호_고재숙_김병호_김나형_김미진 blue_황성준_김희수_배석빈 violet_방혜자 pink_정소연_김창겸_장희정_홍성민 gold_이윰_김세진 black&white_김기린_김형대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경안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들이 입주해 일년동안 작업한 과정을 일반대중들에게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행사와 더불어 영은미술관에서는 『구색잡기』 展을 개최합니다. 경안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의 구성은 원로, 중진, 신진 작가들로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국내외에서 실험적이며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입니다. 이번 『구색잡기』展은 입주작가들이 각각 기획자이며 참여작가로 다양성과 시대성을 아우르는 '색'을 아홉가지로 분류해 각자가 선택하여 전시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입니다. 10명의 작가들은 노랑, 초록, 주황, 빨강, 파랑, 보라, 핑크, 황금, 흑&백의 9가지색을 통해 현상을 해석하고 주제에 맞는 외부작가들을 초청하여 경안창작스튜디오의 안과 밖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박소영_무제_고무판에 모조잎_2000_부분
육근병_audiovisual recent work_2002_아모리 프로젝트
박무림_Approaches to surface_냉각장치, 알루미늄, 망사천, 비닐_부분

구색은 색이라는 시각예술의 가장 근원적인 현상을 말하기도 하며, 육체적 의미의 색, 동시에 여러가지 형태, 색깔, 모양을 고루 갖춘 것(具色), 구하여 찾아냄(求索), 연구하고 사색함(究索), 깊은 이치를 탐구함(鉤索) 등 다양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잡기는 단순히 '잡는다' 라는 뜻의 명사이면서 여러 가지 기예, 여러 가지 놀이 (雜技), 여러 가지의 기록 (雜記), 기술로 벼슬을 한사람 (雜 ), 잡다한 기물, 기구(雜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색잡기의 의미는 언뜻 보면 가볍고 키치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세계의 안과 밖 모든 현상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특히 색깔, 색상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물질의 성질, 현상으로 개념이 앞서가는 현대미술의 추세에서 시각예술의 가장 기본, 근원, 중심의 다시 보기라는 의미도 강하게 내포되어 있습니다.

김기린_Outside/Inside_캔버스에 유채_각 195×97cm_2002
김형대_후광_캔버스에 유채_2002_부분

1층 전시장에서는 박소영, 김미형, 박원주가 초록을 무가치한 일상의 물체에서의 생명력으로 해석합니다. 녹색은 나뭇잎에서 보여주듯 생명, 희망, 평화, 변화를 상징합니다. 작가들은 오브제라는 죽어있는 물질을 사용하여 작업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생명의 가치를 가져다주는 환생의 의미로서의 초록을 표현합니다. 황성준, 배석빈, 김희수는 파랑으로서 낯선 의미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깊은 바닷물과 드높은 하늘에서 강한 파랑의 의미로, 다른 미지의 세계로의 경계가 되어 우리사고체계를 형성시킨 오랜 시간의 층으로, 어색하고 낯선 현대의 풍경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 이항아, 구보경, 김현정이 노랑을 생태학 생명체의 구명보트로 규정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모든 생명을 탄생시키는 땅의 모성적 의미를 여성신체로서의 성과 생식기, 종자, 생태학과 연관된 이미지작업으로 연출합니다.

방혜자_생명의 빛_자연채색, 원통형 철_2001
이항아_The shadows of light things and heavy things_유리, 필름지, paint_2001

영은홀 에서는 육근병, 주성호, 고재숙, 김병호, 김나형, 김미진이 영상매체작업으로 붉은 물, 피라는 우주의 정열적인 에너지원동력인 빨강을 선보입니다. 빨강은 피와 불, 빠른 심장, 속죄양의 제물에서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한 강렬하면서도 직접적인 생명 에너지로 해석됩니다. ● 영은홀 복도, 복도 유리창과 연결된 대나무밭에서 박무림, 권오상, 김정범은 표피의 현혹성과 변해 가는 물체의 표면을 주황으로 해석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주황은 복합적이며 사회적인 색으로 상징됩니다. 표피를 형성하는 색은 내용을 감싸며 보호하고 은폐합니다. 작가들은 표피적으로 드러나는 색으로 내용을 짐작하는 사회적 측면의 분리를 시도합니다.

황성준_Black Box_옷감, 나무_2001

지하전시장에서는 정소연, 김창겸, 장희정, 홍성민이 핑크를 우울한 사랑으로 해석하여 표현합니다. 핑크는 청춘, 기품, 애정 우아함과 도시적인 세련됨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색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질되며 왜곡되는 사랑, 감정의 유한성을 다양한 영상매체를 사용해 설치합니다. 이윰, 김세진은 진정한 신성성인 황금색에 대해 표현합니다.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물질의 부를 가져다주는 황금과 신성하고 완벽한 조화, 깨닫는 자들이 황금의 진리를 보기 위해 세상의 색을 투명하게 보는 최고선의 가치인 빛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2층 전시장에서는 방혜자의 보라를 통한 우주의 근원과 생명에 관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낮과 밤, 빛과 어두움, 우주와 생명의 근원적 조화의 동양적 철학과 자연적 재료로서 신비한 보라의 색채를 해석합니다. 한국모더니즘의 중심을 이끄는 김기린, 김형대는 흑&백색으로 작품을 연출합니다. 모든 색을 반사하고 모든 색을 흡수하는 기본인 흑과 백을 통해 평면성과 물질성, 정신성, 장인성으로 회화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이윰_Tales from the Warehouse_body sculpture_2000

작가들의 내면적 세계를 실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경안창작스튜디오의 이번 『구색잡기』展은 다양한 장르와 연령, 성을 뛰어넘어 세계의 안과 밖의 현상부터 내면의 에너지표출까지 아우르는 예술의 본질적인 근원을 '색'의 탐구로써 21세기의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김미진

Vol.20020903a | 구색잡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