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rid Scape

KISEBY PROJECT Ⅲ   2002_0821 ▶ 2002_0827

KISEBY_Hybrid Scape 1_종이에 인쇄_91×61cm_2002

초대일시_2002_0821_수요일_05:00pm

갤러리 썬앤문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9번지 청아빌딩 2층 Tel. 02_722_4141

변화를 꿈꾸며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피로를 산화시키기 위한 휴식, 성숙을 위한 고행의 과정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는다. 여행은 체험이며 그것은 피부 표피의 체험정보를 인지, 확장,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육화된다. 육체는 인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최초의 고리이자 의미화의 장이다. 그것은 다양한 의미를 연결해주는 판단의 장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KISEBY_Hybrid Scape 2_종이에 인쇄_91×61cm_2002

"scape"는 탈출, 피할 길, 현실도피, 탈주하다. 벗어나다, 새어나오다, 사라지다, 희미해지다 등을 뜻한다고 한다. "이탈"은 기존의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함의한다. 가장 구체적이고 확실한 것으로 치부했던 기존의 시스템을 벗어나 자유롭게 유희할 수 있는 힘은 그곳, '변화'의 발원지에서 나온다.

KISEBY_Hybrid Scape 3_종이에 인쇄_91×61cm_2002

육체는 '지금 이곳에 내가 있다'를 입증해주는 고전적 기호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가상과 실제가 뒤섞이면서 우리는 무엇이 경계이며 그것은 어디까지 기능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KISEBY_Hybrid Scape 1_종이에 인쇄_91×61cm_2002

나는 여행을 떠난다. 피부 표피를 분해하여 사방에 뿌리고 그들은 새롭게 조직된다. 그들은 나를 꿈꾸고 나는 파편을 꿈꾼다. 그것은 공포와 매력, 휴식과 고행을 섞은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이다. 해체된 피부 조직은 해변에 깔리고 유리알처럼 빛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체험은 단단한 유리알의 집적이 아니다.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변종을 탄생시킬 수 있는 hybrid. 전체와 부분, 주체와 타자, 개인과 사회, 환경을 위계적으로 분류하지 않는 유동성. 자연과 내가 유기적으로 꿈꾸고 유희하는, 여기만 고집하지 않고 저기도 고집할 수 있는 곳. 끝없는 맥락의 망을 검증하고 그곳에서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 ■ KISEBY

● 이 전시는 디지털 프린트의 새로운 제작 방식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대중매체의 인쇄 방식으로 제작되어 디지털 작업 고유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아직까지 역사가 짧은 디지털 프린트의 경우 지금까지 '통념상' 판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유통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최소한의 가격으로 진품(원본과 사본의 구분이 없는)을 많은 사람들이 감상, 소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린트의 새로운 측면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KISEBY는 기존의 그룹 작업이 아닌 Im, Sang Bin, Kang Eun Young의 이니셜을 조합하여 만든 하나의 가상 주체로서 서로간의 상호교류를 통해 하나의 작업을 진행시킵니다.

Vol.20020818a | KISEBY PROJECT Ⅲ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