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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2_0814_수요일_06:00pm
갤러리 피쉬 GALLERY FISH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1층 Tel. +82.(0)2.730.3280 www.galleryfish.com
꽃이 만발한 정원은 관리되는 자연으로서 자연과 마찬가지로 보살피고 키워야할 인간 영혼의 상징이며 정원은 또한 천국, 그리고 복자들의 들판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듯 정원이란 현실세계에 엄연히 존재하는 공간과 알 수 없는 세계를 동시에 상징하고 있다. ● 나의 그림속 정원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삶의 세계에 속해있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존재가 비록 그것이 완벽한 진실이든 아니든간에 인간 삶속에 항상 같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생명의 생성과 소멸에서 오는 연속성 ● 세상의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이런 야누스적인 성격은 정반대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동일성을 보여준다. 인생에서의 삶과 죽음은 다른 듯 보이는 한 모습이다. 검정색 속에서의 생명감, 밝은 분홍색에서의 절망감. 나는 강렬한 색에서 맑고 투명함을 느끼고 연약함 속에서 강인함을 느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꽃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면 꽃은 인간이 죽어서 환생한 생명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아름답고 초연한 자세를 지니고 있지만 그것의 탄생신화 속에서는 동서양을 통틀어 역경과 고난 그리고 죽음이라는 절대적 절망감에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 외향적 모습 또한 인간의 세포와도 많이 닮아있는 꽃은 인간을 닮지 않을 수도 아님 인간 그 자체일 수도 있는 생명체인 것이다. "내가 그리는 꽃은 한 화면 안에서 탄생과 죽음이라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그 이면의 존재가 더욱 부각되길 원하고 있다."● 이렇듯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만들어내므로써 생명의 생성과 소멸의 연속성, 즉 삶과 죽음에서 오는 역설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 윤승희
Vol.20020808a | 윤승희展 / YOONSEUNGHEE / 尹承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