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002 : LOCAL CUP

책임기획_김준기   2002_0806 ▶ 2002_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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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806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창겸_이중재_Eric Maillet_권자연_박영균_김태헌 소윤경_이부록_조습_윤주경_박불똥_임흥순_김용철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5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나타난 "글로벌리즘의 발현, 국가주의-애국심의 고취, 축제 분위기로 이어진 붉은 악마 현상" 등의 문화적 사건들에 대해 "현실을 경험하고, 보고하며, 분석하고, 행동하는" 미술가들의 감수성을 통해, 월드컵의 글로벌한 효과를 로컬하게 재해석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문화적 코드를 점검하고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자 『현장2002 : LOCAL CUP』전이 기획되었다. ● 『현장2002 : LOCAL CUP』전에서는 1. 월드컵축구경기가 국가 구성원인 국민을 통합-지배하는 방식_ 2. 광고 속에 나타난 스포츠 이미지와 현대적 주체 구성의 전략_ 3. (스포츠)언론의 생존 전략과 대중 주체 구성의 전략_ 4. 스포츠 중계, 스포츠 뉴스의 담론 정치_ 5. 전지구적 다국적 스포츠자본주의 비판_ 6. 월드컵과 남성중심주의의 연관_ 7. 월드컵과 다문화주의 혹은 패권주의의 관계 등을 문제삼아 1. 월드컵 글로벌리즘 읽어내기_ 2. 매스 미디어에 포섭된 대중의 실체_ 3. 글로벌리즘에 관한 로컬리즘의 문화적 대응_ 4. 탈식민주의 문화적 실천_ 5. 문화적 로컬리즘의 발현_ 6. 글로컬리즘의 가능성 탐구 : 글로벌 + 로컬 = 글로컬의 전략 모색_ 7. 월드컵과 붉은악마 현상과 광장문화_ 8. 획일화된 국가주의 애국심과 붉은 색의 정치학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 그리고 『현장2002 : LOCAL CUP』전의 성격은 1. 가볍고 발랄하게, 월드컵 정국의 심각한 현상을 읽어넘기기_ 2. 미술이 현실에 개입하는 방식 탐구 : '경험-보고-분석-행동'의 단계-몸으로 열광하고 머리로 냉소하기_ 3. 다매체 시대 미술언어의 효력 검증 : 자본과 권력에 편성된 매체 전복_ 4. 축구경기장 안팎에서 화려한 열광의 이면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들_ 5. 저항-헌신 코드와 순응-열광 코드의 대비 : 오뉴월세대 (80년 5월과 87년 6월세대 혹은 386세대)의 시각으로 (2002년)유월세대를 읽기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준기

조습_ 87년 유월의 이한열 열사를 담은 사진을 판화와 걸개에 담아 유명해진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패러디한 「습이를 살려내라」 연작으로 명랑한 비장함을 선보임으로써, 조습다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말 "습하다". (참고로 "습하다"라는 말은 "명랑함과 비장함, 추함과 아름다움, 유머와 그로테스크 등등 모든 이항 대립적인 요소들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상태"를 일컸는 관형사이다.) 다음은 작가의 말... "시청 앞 공간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다시한번 과거를 현재로 현재를 과거로 이동시키는 것이고(6월의 이미지, 시청앞 해방구의 이미지), 월드컵이 가져다준(국가, 민족, 승리) 환호와 격정의 스텍타클한 카니발이미지(아마도 붉은 이미지..be the reds)들을 다른 이미지의 붉은색으로 반전시키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떠오르는 월드컵이미지들을, 이미지의 죽음과 과거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사실 너무 뻔한 사회이론들이지만)있는 사회적 접점를 건드리는 것이 되겠지요."

박불똥_ 『당대비평』 2002 여름호에 「반공천사」, 「돈개비춤」 등의 포토 꼴라주 작업을 실었던 작가는 축구공을 반으로 쪼개서 '반공'을 만들고, 줄리메컵을 쓴 천사를 만들었으며, 바람개비와 축구선수를 합성해 정교한 스포츠마케팅에 의해 움직이는 자본의 논리를 형상화하기도 했다.

소윤경_ 20세기의 기념비적인 인물 아이콘을 독특한 캐릭터로 형상화해 냄으로써, 역사화된 글로벌 아이콘을 통해 현실과 미래를 지배할 글로벌리즘을 각인시킨다. 다음은 작가의 말... "지난 20세기를 분할 주도했던 우상적 존재로서의 그들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어떠한 변질을 겪고 있을까? 강력한 헤게모니의 중심으로서의 영향력은 분명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화의 미명아래 20세기의 깃발이었던 우상들이 지향했던 구호와 파편화된 일상의 소시민적 권태 속에서 지난 세기 우리가 그토록 갈구했던 외침들을 기억해 내고자 한다"

김태헌_ 「화난중일기」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축구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예기치못한 전국적인 열풍을 경험하며 느꼈던 단상들을 2호짜리 화폭위에 그림일기 형식으로 담아냈다. 왕관을 쓰고 있던 블랙 무대뽀가 붉은 악마로 현신하고, 월드컵용 거리정비-월드컵 축구탑, 럭비공모양의 축구공, 유월을 지나며 마당에 가득찬 잡초 등의 일상들을 보여준다.

김창겸_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월드컵 현상의 배후에 텔레비전과 전광판 등의 매체가 있었음을 각인하게 하는 단채널 비디오작업을 선보인다. 1) 넓은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인물(출연 조습)을 실사 촬영한 이미지들 / 2) 월드컵 관련 영상 이미지들 / 3) 경기장 잔디밭, 텔레비전의 자막 등의 텍스트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월드컵 현상의 본질은 매체에 의해 증폭된 것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첨단그래픽, 화려한 골뒷풀이, 환호하는 군중 등의 모습을 통해 거대언론매체들의 카메라기법, 자막기술 등을 해부하며 텔레비전이 지배하는 일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중재_ 월드컵 기간 대부분을 몽골 위쪽 러시아의 바이칼호에서 '민족의 시원 바이칼'을 주제로한 녹색연합 주최의 테마기행을 다녀온 그는 '축구는 축구일 뿐, 오버하지 말자'라고 말한다. 월드컵 영상과 격렬한 섹스 장면을 교차시킴으로써, 스포츠, 섹스,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3S정책의 불변-지속되는 효과를 이야기한다.

이부록_ 만화 캐릭터 작업으로 월드컵, 거리응원 등에 얽혀있는 문화적 코드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축구공을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터치들과 대중들에게 축제의 장으로 열려진 광장문화에 대한 대안적 문제 제기 등의 A4사이즈 카툰을 벽면 가득 제시한다.

임흥순_ 임흥순은 "1998년 미술주변展을 시작으로 가족시리즈 작업과 미술 공동체 그룹 '성남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근대화 과정 속에 나타난 도시의 이중성과 공공성에 관한 작업을 했다. 두 번의 개인전과 광주비엔날레-멈춤 등 여러 기획 전시에서 주로 비디오와 사진을 작업 도구로 사용하여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있다. 현재는 포럼a '이주노동자프로젝트팀'(가칭)에 소속되어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비디오교실을 진행하며 미술의 또다른 소통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담은 기념사진을 DMZ 이미지와 컴퓨터 합성 처리함으로써, 월드컵의 글로벌한 상황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적으로 글로벌하며 동시에 천박하게 로컬한 현실과 서해교전 등으로 표면화된 분단이라는 로컬한 상황을 대비시킨다.

박영균_ 87년 유월을 시청앞 광장에서 경험했던 박영균은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시청 앞 거리로 나섰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군중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러나 그의 느낌은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광자의 걸인이 추억의 극장이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이 광장의 주인의 나야"라고 외치는 상황을 모티브로 삼은 200호짜리 페인팅작업을 출품한다. 박영균 최초의 영상작업도 있다. 신해철의 "대-한민국" 붉은악마 응원가를 배경으로 '87년 시청앞'과 '2002년 거리응원' 영상들이 오버랩되다가 결국 광화문의 텅빈 거리와 전광판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음"을 암시하는 영상. ■

Vol.20020729a | 현장2002 : LOCAL CUP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