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2002_0712 ▶ 2002_0820

신용식_클럽광한루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12:00_2002

초대일시_2002_071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준_김형기_신용식_이부록_자양강장제(김성철_김영기_최정호)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 갤러리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Tel. 02_2002_7777 www.iljuarthouse.org

같은 자리, 다른 꿈_동상이몽의 소통 ● 미디어의 끊임없는 탄생과 기술발전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 있는 거리를 좁혀 놓았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하기만 한다면, 이동 통신을 통해서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대화가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새로운 의사소통의 수단들은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여전히 불안한 소통과 만남을 토로합니다.

김준_Honey walk_3D 애니메이션_00:03:25_2002

소통의 동상이몽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소통과 만남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언어의 이면에 존재하는 저마다 다른 생각의 차이를 포착하는 것으로부터 만남의 단초를 찾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좋다'라는 의미도 각자가 처한 상황, 시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언어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른 방언이 존재하고, 젊은이와 노인이 쓰는 언어표현이 다르고, 사회적 지위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듯이, 언어에는 다양한 생각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회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만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서로 다른 꿈들이 저마다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또는 전혀 다른 말을 하면서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내의 따로 또 같은 언어소통의 여러 양태들을 다각도로 조망합니다.

김형기_동상이몽 시리즈 중-아이 씨 유(icu)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2

이상형을 찾아 끊임없이 위태로운 거울표면을 미끄러지듯 옮겨다니는 남녀군상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김준의 「honey walk」는 '만남'은 사라져버리고 표피적인 '접촉'만이 남은,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현대인의 비애를 담고 있습니다. 김형기는 의사소통이 단어자체의 명시적인 일의적 의미보다는 상황이라는 맥락에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대면대화」를 선보입니다. 또, 「icu」, 「papapa」등의 단편들로 구성된 싱글채널 비디오 작업인 '동상이몽 시리즈'는 다른 시공간에 놓인 사람들의 대화라는 설정을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소통의 거리를 포착합니다. ●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의 'Fast'라는 단어의 사회적 용법에 주목하고 있는 이부록의 「Fastfood ideology; Q- too fast, to ?」는 영어의 too- to- 용법(너무 ~해서, ~할 수 없다)에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맥도널드 인형의 빠른 동작을 도입하여, 너무 빨라서 멈출 수 없는, 현대사회의 '빠름'에 내재해 있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합니다. 신용식은 「의미, 길 위를 떠돌다」를 통해, 거리에 넘쳐나는 문자 이미지와 의미의 홍수 속에서 점점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의미의 소통'을 문제로 제기합니다.

자양강장제_"예술이란 정말 무엇일까요?"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2

현대판 광한루인 이태원 나이트클럽에서의 만남을 기록한 신용식의 「클럽 광한루」는 춘향전을 소재로 하여 춘향, 이도령, 변사또에 대한 현대여성들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에 따른 사랑의 가치관 변화를 풀어냅니다. 미술대학을 막 졸업한 신진 작가들로 구성된 studio 자양강장제(김성철, 김영기, 최정호)는 사회 각개각층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술이란 정말 무엇일까요?」를 묻습니다. 자양강장제는 예술과 관객의 거리가 멀어지는 원인이 "예술"에 대한 서로의 관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각개각층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탐색해 나갑니다.

이부록_Fastfood ideology;Q-too fast, to?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1:50_2002

동상이몽전의 참여 작가들은 '언어', '소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시각과 재치로 밀도 있게 풀어내며, 관습화된 습관과 획일화된 시각을 해체하고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소통의 단면들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20대의 신진작가로부터 40대의 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다양한 연령만큼이나 다양한 관심사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소통이라는 희망사항에 구애하기보다는, 언어소통의 이면에 살아있는 저마다 다른 차이들에 주목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새로운 만남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바램을 담은 또 다른 동상이몽입니다. ■ 신일순

Vol.20020708a | 동상이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