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김명희_김수자_김인순_김주연_민영순_박영숙_송현숙 윤석남_윤진미_입김_정은영&강은수
중국_Qing Qing-chen, Cui Xui-wen 대만_Wu Mali 일본_Yoshiko Shimada, Ito Tari 필리핀_Brenda V. Fajardo, Karen Irene Ocampo Flores 태국_Pinaree Santipak
서울 여성플라자 여성사 전시관 서울 동작구 대방동 345-1번지 Tel. 02_810_5000
『동아시아 여성과 역사』전은 국내적으로 축적, 결집된 한국 여성작가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한편, 국제적인 교류 및 연대를 통해 한국 여성미술을 국제적으로 제고하고 여성문화의 다양성과 차이를 이해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동 전시는 국제화 이슈와 맞물려 대두되는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의 이중적 요구에 직면하여 서구적, 부계적 가치를 상대화할 여성 특유의 창조적, 미학적 실천으로 아시아 여성미술의 새로운 생성적 전통과 역동적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국제미술현장에서 여전히 소수인 동아시아의 여성 작가들이 공동체의식으로 한데 모여 새로운 미술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동아시아 담론이 여전히 경제 위주, 남성위주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대한 한가지 치유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영화과 교수며 문화 액티비스트인 트린 민-하(Trinh T. Minh-ha)는 주변부 또는 제3세계가 거부당하는 이유는 제3이라는 계급이 아니라 억압된 음성의 출현이 서구에 대한 위협이 되는 까닭이라고 주장하며 중심의 이동을 역설했습니다. 이제 아시아는 더 이상 지리적, 경제적 개념이 아니며, 통합된 3세계 블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시아는 이질성과 다양성을 축으로 아시아성, 아시아중심주의, 팬아시아의 허물을 벗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성미술이 후기식민주의 이론과 아시아 담론을 수용하고 타분야와의 관심을 교차시키면서 민족적, 젠더적 억압을 노출할때에 비서구적 미학과 새로운 정치예술이 정초될 것이며, 미술, 여성, 이념, 정치, 지역, 역사의 그물망이 일궈내는 시너지 효과가 충만할 것입니다.
여성미술가들이 사회조건, 젠더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공간적, 지역적 환치에 대한 경험을 심도있게 제시하기 위하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이 요구됩니다. 이제 유사한 근현대사 경험을 갖고 있는 아시아지역 여성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통된 역사적, 심리적, 사회적 경험, 특히 피식민의 집단기억을 탈식민주의의 해석적 틀을 빌어 재현하고, 민족적, 국가적 정체성, 창조적 개별 주체의 특수하고도 고유한 체험들을 부각시킴으로써 "히스토리 History"가 아닌 "허스토리 Herstory"를 제안합니다. 여성, 아시아인, 작가라는 사회적, 문화적, 젠더적 소수자의 관점에서 창작과 비평의 문제를 다루고, 여성의 삶, 여성적 욕망과 감수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성, 여성미술,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편견이 수정되고, 나아가 공식적, 형식적, 부계적 역사로부터 배제된 사적, 비공식적, 생성적 여성 역사가 조명, 복원될 것을 기대하는 바, 이것이 "허스토리의 정치적 의미일 것입니다. ■ 김홍희
Vol.20020624b | 동아시아 여성과 역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