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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607_금요일_05:00pm
아트큐브 무료상영 2002_0607 ▶ 2002_0609 02:00pm / 03:00pm / 04:00pm / 05:00pm / 06:00pm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www.iljuarthouse.org
끊임없이 이동하고 혼합되기 마련인 문화 속에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서구 문화가 유입, 유통되면서 우리는 혼성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십여 년 전 디지털매체를 처음 접한 심철웅에게 문화적 충격에서 비롯된 실존적인 질문이 작업의 화두가 되었다. 그는 혼성문화 속에서 존재하는 자아와 문화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자문하면서 자전적인 이야기로 말을 건넨다.
심철웅의 다섯 번째 개인전, "두 개의 이름을 가진 바다" 전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한 가족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바다'는 자유와 낭만으로 물들었던 추억의 그곳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르고 있는 지리적, 생태적 간극이며 이편과 저편에 생활 근거를 두고 있는 이들 간의 물리적, 심적 거리이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중첩시킨 그의 작업은 혼합 시제를 담고 있는 비디오의 시간성을 재확인시킨다. ● 이번 전시는 공간예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비디오 설치나 비디오 조각보다 시간예술로서의 비디오를, 그 중에서 서술적인 비디오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싱글 채널 방식으로 전시된다. 심철웅의 예전 작업들이 디지털 코드에서 비롯된 이미지, 텍스트의 조합 등의 형식과 개념이 빚어내는 미학적 비디오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업들은 소통매체로 비디오를 활용, 사소한 일상과 같이 구체적인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있다. 그는 사회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자료화면이나 자연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아 순차적으로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변형, 조작하면서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동시성과 비결정성 등의 시간 개념을 지닌 '비디오'라는 매체의 기본 속성을 바탕으로, 거대 담론 속에 표류하는 개인사, 소 서사를 새롭게 반추하려 한다. 그의 작업은 1인칭 내러티브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세계화라는 보편적 논리 하에 문화마저 일반화를 강요받는 시대 흐름 속에서 혼돈을 겪는 우리 이야기로 치환될 수 있다.
심철웅은 이번 전시에서 서울에서 작가로서, 교수로서 홀로 생활하는 아버지와 서구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이들의 삶을 '서술적인 비디오'로 담고 있다. 전시제목과 동일한 「두 개의 이름을 가진 바다」라는 작품은 작가의 나래이션을 바탕으로 격식없는 인터뷰들이 오가거나 자료화면이 몽타주 형식으로 삽입되는 싱글채널 비디오이다. 이 작업은 서구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의 모습, 그들이 관계맺는 학교, 이웃이라는 작은 사회로 이야기가 확장되는데, 작가의 시선으로 접근한 서구문화, 그 속에서 동양인으로 존재하는 자신, 가족 등 혼성문화 속에서의 자아를 묻고 있다. 그밖에 양국의 자연을 배경으로 실존적 질문을 하는 「Visa free:비자는 하늘을 날다」와 「Muted Dual Landscape」, 시대적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삽입하여 실시간 매체인 비디오의 특성이 드러나는 「missing America」 등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그의 이번 작업들은 한 개인의 가정사에서 출발하여 이문화(異文化)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체성의 문제를 지적하며, 동시대 다른 문화와의 공존 관계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개인적 이야기와 시대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결합시킨 그의 '혼성적 내러티브' 작업을 통해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 전성희
Vol.20020613b | 심철웅展 / SIMCHEOLWOONG / 沈鐵雄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