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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515_수요일_05:00pm
갤러리 피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Tel. 02_730_3280
상상의 돌을 띄우다 ● 무거운 돌덩이나 바위가 공중에 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경관이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나 있을 수 있는 그림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려는 그의 '아키타이프 Archetype' 이다. 그의 작품을 고전적인 견해로 인용한다면 '예술가는 우리들에게 세계를 보는 눈을 빌려준다.'라고 하겠다. 예술은 현실이 아니며 상상력을 산출하는 상(像=이미지)의 세계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찬주의 상상력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개별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가장 밑바닥에 깔린 기본적인 틀에서 유발(誘發)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키타이프'이다.
'아키타이프'는 신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기본 틀을 말한다. 인간으로 비유하면 누구나 얼굴과 몸 그리고 손과 발로 구성되어 있다는 원리이다. 고금동서의 어떤 인간도 이러한 기본 틀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러한 입장에선 누구나 같다. 그러나 이처럼 같다고 해서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상상력'이라는 매우 인간적이면서 매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찬주의 '상상력'은 그의 잠재의식 속에 묻혀있는 자동(自動)의 숨결로서 실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선 'Surrealism'의 현대적인 후예로 간주된다고 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꿈을 꾼다. 하지만 모든 '꿈'이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꿈과 같은 영상(映像=이미지)의 세계로 우리의 잠재의식을 '유발'하려는 게 그의 '꿈'이다. 젊은 예술가 이찬주는 안으로 잠수하여 미지의 영역을 탐색 하려 한다. 그리고 그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물이 넘쳐흐르듯 그림을 그려나간다. ■ 유준상
Vol.20020530a | 이찬주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