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사회

김윤호展 / KIMYUNHO / 金潤鎬 / photography   2002_0517 ▶ 2002_0530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_part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스페이스 사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2_0517_금요일_06:00pm

스페이스 사진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2-10번지 고려빌딩 B1 Tel. 02_2296_2613

풍경은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어떠한 '장소'라기보다는 인간을 둘러싼 삶의 공간이다. 풍경사진 역시, 단순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풍경을 사진가가 가장 좋은 상태에서 가장 알맞은 프레임으로 따내는 것이 아니라 풍경 안에 재현된 다층적인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풍경의 메타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이슈들을 보여주는 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이 때 사진 이미지는,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으며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폐쇄적인 담론을 넘어서 역동적인 의미를 생산하는 시각 장치가 될 것이다. 이렇듯 풍경은 인간이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대상과 자연에 대한 인식태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의 인식의 틀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인식의 틀로서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으로서 본 이미지는 그 의미를 가지고 출발한다.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본 작업은 주유소, 식당, 대형 할인점 특히 여성의 몸을 파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호객행위'를 직접 체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백화점에서 주차를 안내하는 도우미들의 요란한 손놀림이나, 기사식당 앞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무조건 '어서옵쇼'를 남발하는 아저씨들의 음성과 역전에서 '아저씨 쉬었다 가요'를 조용히 외치는 아줌마 혹은 아가씨들의 소리는 어느 것이 더욱 고상하고 세련되다고 말을 할 수 없는 동일한, 모두가 저급한 우리 사회 문화현상 중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김윤호_~하는 사회_디지털 프린트_20×60inch_2001

흔히들,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일제의 식민지 치하와 한국전쟁, 그 후 급격히 변화한 산업화의 영향에 의해 한국사회에서의 근대 혹은 근대성은 애초부터 시작되지도 않고 바로 현대의 시대로 넘어 와버렸다고들 말을 한다. 그 결과 한국 문화의 전통은 사라지고 무분별하고 비주체적인 서구 문화의 수용은 결코 한국적이지도 서구적이지도 않은 형태로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객행위'에서부터 시작되어 전통적이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서구적이지도 않은 것은(결과적으로는 그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 되어버린)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현대화·도시화 과정에 놓여있는 구체적 삶의 공간을 주목하게 되었고, 그 독특성과 특이성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간판'들을 시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대화와 도시화의 주변부에 있는 도시외곽 풍경을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적 풍경을 이루는 요소들 가운데, 변두리 문화라는 것을 사진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 김윤호

Vol.20020529a | 김윤호展 / KIMYUNHO / 金潤鎬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