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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509_목요일_05:00pm
오프닝 공연_박동욱(작곡가, 타악기 연주가)의 흙의 소리 2002_0509_목요일_05:00~05:20pm / 영은미술관 내 영은홀 공연협찬_신봉주(타악기 연주가)_조규석(스테인드 글라스) 실무진행_배명지_최관호 오프닝 초대 셔틀버스 안내 2002_0509_목요일_03:40pm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역 6번 출구앞 출발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이 전시는 인간, 자연, 우주 모두가 하나됨이라는 유기적 조화론의 동양사상에 바탕을 두며 일상의 도를 실천해 내면의 소리를 표현한 작가들의 작업들로 구성된다. 곤지암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의 형태를 빚는 김기철 님의 도자기, 파리라는 이국에서 40 여 년 간 작업을 하며 동양적 정체성의 자아에 귀를 기울려 내면의 빛을 표현한 방혜자 님의 회화, 흙과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빛과 함께 담아내는 박동욱 님의 소리, 자아의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갈등을 겪는 인간세계를 묘사한 양주혜 님의 설치작업을 통해 동양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방혜자 님은 자연염료와 펠트 위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가 하나됨을 보여주는 빛을 표현하였다. 방혜자 님는 오랜 이국 생활 속에서 다름을 인식하며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모든 존재는 다름이 아닌 하나됨을 발견했다. 그리고 수많은 여행을 통해 만나는 이, 대하는 자연에게 마음의 눈을 열어 빛으로 모두 하나됨을 깨닫는다. 방혜자 님의 빛은 언뜻 보아 형태는 드러나지 않으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며, 눈을 감으면 우주와 하나됨을 깨닫게 되는 빛이며, 새벽 숲 사이를 비추는 시작의 빛이고, 먹구름사이 밝음을 인지시키는 희망의 빛이다. 방혜자 님은 스스로 작은 불꽃의 존재라 생각하며 세상에 작은 빛을 뿌리며 주어진 모든 일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세상에 돌려주는 것이 이 세상에 온 목적이라 생각한다. 방혜자 님의 '내면의 빛'은 형태와 형태, 색채와 색채, 색채와 형태 모두 딱딱하게 위치 지어지지 않고 나무와 바람, 돌과 시냇물, 보이는 형체와 보이지 않는 현상 모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조화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방혜자 님의 '내면과 생명의 빛' 회화를 배경으로 연주되는 박동욱 님의 자연의 소리작업은 자연 속에 저절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흥을 맛보게 한다. 박동욱 님은 마음의 소리를 담아내는 타악기 작곡가며 연주자다. 박동욱 님은 명상을 통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섬세한 봄바람, 꽃향기, 빗방울, 작은 풀벌레소리를 흙과 자연으로 빚어진 타악기를 통해 고요하게 담아낸다. 박동욱 님의 소리는 지구를 떠난 우주로, 혹은 광대한 평원으로, 깊숙한 심연으로 우리를 진동시킨다.
김기철 님은 농사를 지으며 도자기를 만드는 옛 도공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을 기르듯 도자기를 만든다. 도자기의 가장 단아하고 세련된 형태가 백자인데 백자에 흙을 발라 깨끗함과 도도함은 드러나지 않고 자연 속에, 바람 속에 묻혀있는 존재를 만든다. 흙과 자연에 묻어있는 사람과 문명의 흔적을 빚어내는 것이다. 화려하지도 인공적이지도 않은 소박하면서도 친근감 있는 한국의 정원과 어우러진 작업실의 일상적 풍경이 김기철 님 도자기 작품의 소재다. 늪처럼 다듬어지지 않는 작은 연못에서 몽우리를 맺거나 반쯤 피어있는 연꽃,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훌쩍 뛰어오른 개구리를 달고 있는 연잎을 안에는 백자로 바깥부분은 흙의 빛깔로 표현했다. 무심하고 소탈한 외관 속에 숨겨진 존재의 아름다운 실체는 칠순의 예술가의 삶에서 우러나온 관조로부터의 완숙함이다.
양주혜 님은 법계도 모양으로 6m 전시장 천장에서 수많은 전구를 길게 늘어뜨려 전구에 둘러싸인 공간을 관객이 따라 돌며 자아의 깨달은 완성의 길을 찾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라는 법계도는 흔들리는 전구를 통해 유위와 무위로 만들어져 있는 모든 현상과 우리 앞에 전개되는 모든 현실세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수많은 법계가 존재하지만 하나의 참된 법계에 들어가는 길은 어렵다. 수도자는 참된 법계를 위해 늘 마음을 닦지만 일반 사람들은 현실 속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으며 참된 자아를 찾아가야 한다. 길게 늘어진 전기줄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움직이지만 전구를 통해 나오는 빛은 본원 즉 모든 부처님이나 중생들의 근원인 청정한 마음 즉 일심법계를 보여준다. 우리마음을 통해 전구는 움직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모든 차별심을 떠난 마음으로 법계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바로 나요, 내가 모든 것이 되는 부처의 마음에 도달할 수 있다. ● 『동방의 숨결』전은 일상의 도를 실천하는 네 작가의 삶의 여정이 묻어나는 작업을 통해 자연과 우주와 하나된 존재의 근원을 느끼게 된다. ■ 김미진
Vol.20020514a | 동방의 숨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