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01122a | 정소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02_0403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 1차 / 2002_0410_수요일_04:00pm 2차 / 2002_0417_수요일_04:00pm
이화익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9번지 청아빌딩 3층 Tel. 02_730_7818
그녀의 이야기는 자신의 약혼식과 결혼식으로부터 시작된다. ●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아 온 바비인형을 확대하여 약혼식과 신혼때 입었던 자신의 옷을 입혀 놓은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이상적 자아의 표본이다. 그것은 실상 여성이 스스로 만들어낸 형상이라기보다 남성이라는 타자의 '시선(gaze)'에 의해 만들어진 자아상이다. ● 또한 서구형의 미인이나 서구식의 약혼복이 보여주듯이, 그 시선에는 서양인이라는 또 하나의 타자의 시선이 중첩되어 있다. 서양 미인에게 입혀 놓은 한복에 이르면 우리는 여성의 자아 이미지에 얼마나 많은 서로 다른 시선들이 교차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여성의 자아란 주체가 소실된 빈 장소로서, 그곳에서는 다양한 힘의 논리로 물들여진 타자의 시선들만이 만나고 있는 것이다. ● 그것은 또한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유통구조 속에 함몰된 공간이기도 하다. 획일화된 바비 이미지는 여성의 이미지마저 상품과 같이 만들어지고 포장되어 유통되고 남성들은 그것을 샤핑하듯 취하는 이 시대 남녀관계의 도상이다. 그것은 교환가치로 통용되는 인간관계의 표본인 것이다. ■ 윤난지
「인형의 집」은 결혼이라는 과정이 유독 여자에게만 그 역할과 지위상의 이데올로기적 굴레를 강제하는데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 주지하듯 약혼식과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다. 신랑에 앞서 신부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것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신부가 우월적 지위에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신부가 꽃같이 아름답게 꾸며지는 것은 신부가 하나의 '아름다운 타자'임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신부를 그렇게 규정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회다. 그리고 사회의 위임을 받아 '신부의 주인이 되어야 할' 신랑이다. ● 바로 그 시선에 의지해 가부장 사회의 문화가 규정하는 여자의 삶과 지위, 역할을 하나의 화려한 치장으로 칭송하는 자리가 약혼식과 결혼식 자리인 것이다. 이때 드레스와 한복은 대상=객체=타자로 전락한 신부의 좌표를 상기시켜주는 외화된 규제로서 그들의 의식과 행위를 철저히 주어진 이데올로기 안에 복속시키기 위한 장치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에 의거해 형식이 내용을, 삶을 규제하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인 셈이다. ■ 이주헌
그녀의 아이는 진짜 쥐는 보지도 못했으면서 미키는 너무나 익숙하다. 그것은 '모조(simulacrum)'가 '실재(the real)'를 대치해버리는 대중매체 시대와 소비사회에서의 이른바 '하이퍼리얼(hyperreal)'한 경험을 말하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가 모조체계의 완벽한 모델의 예로 든 디즈니랜드라는 모조가 우리나라의 어린이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모조의 '자전적 과정(precession)'은 국경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 윤난지
Vol.20020403a | 정소연展 / JEONGSOYOUN / 鄭素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