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Stay of Execution

2002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   2002_0329 ▶ 2002_0629

배영환_아름다운 강산_비디오 영상설치_200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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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_성완경 어시스턴트 큐레이터_이근용 전시공간 디자이너_김명환 장소_5.18 자유공원_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161-6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산149-2번지 Tel. 062_515_0555

Project 3 『집행유예』 전시개념_ 5·18자유공원 내에 보존 공간, 즉 옛 헌병대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이 전시는 5·18민중항쟁과 일정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지역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이자, 제3세계 속의 근대화, 민주화, 도시화의 현상을 연구하는 장소 특수성(Site Specific)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이 전시의 목표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가치에 대한 공공의 기억 그리고 그것에 내장된 가치나 습관에 대한 근원적 반성과 그 재구성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에 있다 할 수 있다. 기존 기념 문화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려는 이 전시는 기존의 공공적 영역에서 통용되는 가치들에 대한 준엄한 '멈춤'의 실현이기도 하다. ● 또한 전시기간동안 예술과 사회, 개인과 공공간의 관계와 예술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슈를 다루기 위해 영화 상영과 토론, 학술 세미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최호철_을지로 순환선_종이에 혼합재료_2000_부분

Project 3 『집행유예』 전시방향_ ● 장소특수성의 해석을 통한 5.18 민중항쟁의 재맥락화_ 5·18 민중항쟁의 역사적 상흔이 담겨있는 구상무대 법정 영창(헌병대). 이곳은 현재 광주민중항쟁의 기념장소 중의 하나인 상무지구 5·18 자유공원 내에 복원되어 있다. 아파트와 골프 연습장, 가지런히 정돈된 조경 속에 자리 잡은 가짜 헌병대와 기념관이 만들어 내고 있는 독특한 도시 환경. 이러한 독특한 도시환경을 이루고 있는 5 18 자유공원의 특수한 장소 상황을 미술적 언어로 해석하고 재맥락화하여 광주 민중항쟁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탐색하고자 한다. ● 한국의 근대화 경험 및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반성_ 한국과 제3세계 공통의 근대화 과정과 그 문화적 경험 속에 들어있는 왜곡, 파괴, 단절, 혼성 등의 제반 특징과 문제점을 예술적 형식을 통해 성찰해본다. 또한 한국이라는 특수한 역사의 주체로서의 관객과 미술, 사회를 잇는 현대미술의 상황을 문화적 측면에서 조명해본다. ● 공공미술 및 문화의 공공영역에 대한 비판적 성찰_ 5·18민중항쟁을 포함한 모든 공공적 사건의 기념비적 표상화 작업과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에 대한 비판적 반성과 재음미. 그리고 국가, 자본, 미디어, 교육, 문화기구 등 문화에 작용하는 여러 권력들의 변화하는 지형 속에서 공공의 경험과 개인의 경험, 시민문화와 지역공동체 문화, 문화의 이데올로기 효과와 교육적 기능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구도를 예술가들의 다양한 혼합 매체적, 개념예술적 작업들로 기존의 차가운 기념의 전시관과 대척점에 있는 새로운 대안적 기념형식을 모색해본다.

최병수_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디자인_2002_부분

Project 3 『집행유예』 전시구성

법정김영철 & 손승현_비전향 장기수 사진 ● 이윰_ 7개 채널을 이용한 Sound Installation ● 안창홍_ 일제시대 군인의 사진에 화려한 색으로 채색한 대형 회화 작품 ● 김인규_ 부부사진이 있는 작가의 방 재현

헌병대 내무반김영수_사무실의 각 출입문 유리에 합성한 「얼굴」 사진 설치 ● 이태호_ 일반적인 기념패 형식이 아닌 작가의 사적인 관계를 기억하기 위한 편지개념의 「기억패」 제작, 전시 ● 김주호_ 자유롭게 배치된 천으로 만든 실물크기의 5개의 인물상 설치 ● 김미형_ 창고의 작은문에 소통을 의미하는 구멍을 뚫어 사람 형태 드로잉 ● 최호철_ 번잡한 현대인의 일상 생활풍경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대형 만화 드로잉 ● 최소연_ 글을 쓰면 잠시 후 지워지도록 제작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연필」 ● 장진영_ 귀농 체험기를 만화로 구성한 「삽한자루 달랑메고」 만화 프린트 ● 이경신_ 철자도 틀리고 삐뚤어진 서민들의 생계용 간판을 담은 사진 설치 ● 이상일_ 5.18 구묘역 사진 ● 최병수_ 추모행사의 현재적 의미를 환기시키는 이한열, 강경대의 장례행렬 디자인 ● 임성훈_ 광주이야기를 담은 대형 만화 프린트 ● 박불똥_ 33일동안 광주에 체류하면서 취재하고 수집한 자료 전시 ● 박경주_ 이민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소리 작업과 다큐멘트 설치 ● 김정민_ 골판지로 포장돼 원래의 기능을 모두 상실한 일상가구들을 유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만든 설치작품 ● 박찬경_ 「셋트」 ● 윤정미_ 복원된 법정, 영창처럼 실재하는 자연의 일부가 아닌 「동물원」을 찍은 사진

헌병대 사무실정정엽_ 도시의 발전과 함께 주변환경에 상처받는 나무그림과 사진 설치 ● 김세진_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처럼 정지한 상황을 연기하는 사람들의 긴장 상태를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 ● 강홍구_ 5.18 자유공원 사진과 이와는 무관한 인물이나 사물들을 합성 ● 최진욱_ 법정, 영창의 역사적 고통을 치유하는 근원으로서의 여성을 그린 누드회화 3점 ● 이응노_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이응노 화백의 미공개 옥중 회화9점, 조각7점 ● 박영숙_ 사회 억압의 단면을 보여주기 위해 평범한 일상공간에서 넋을 잃고 있는 여자들 사진 7점 ● 허용철_ 입시라는 제도에 의해 정당화된 억압과 규율의 공간인 교실을, 억압과 통제라는 동일한 제도에 묶여 있는 군무대 사무실에 설치 ● 김지원_ 작가의 거실 풍경 그림 1점과 5.18 자유공원 주변 환경을 그린 비닐그림 5점 ● 김승영_ 반복해서 떨어지는 작가 자신의 사진을 통해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는 비디오 설치 ● 이이남_ 번번히 실패하지만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는 죄수들의 코믹한 옴니버스형식의 클래이 애니메이션 ● 유영준_ 삶의 체험을 표현한 6폭(10m) 회화

창고, 식기세척장신학철_ 시골 출신의 서울 상경기를 그린 가로 20m 세로 2m의 「한국현 대사, 갑돌이와 갑순이」 회화 ● 김유선_ 식기 세척장의 십자형 개수대에 자개를 설치하여 식기를 씻는 장소에서 죄를 씻어주는 장소로 전환시킨

헌병대 식당임옥상_ 숨을 쉬는 우물 설치 ● 김범_ 의인화된 칼, 난로, 자 조각 3점 ● 이순종_ 하얀 목재장속에 검은 도자기를 설치한 「찬장(비상식 구급용)」 ● 박태규_ 「광주탈출」이라는 가상의 영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든 극장 간판형식의 회화작품과 포스터, 리플렛 설치

영창 ● 새로운 임시자료관(아카이브)의 형태로 꾸민다. 5.18민중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재현된 모방적 조형물인 이곳에 담긴 역사성을 설명해주기에는 준비된 자료나 기념관 분위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 방식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자료 조사와 독창적인 전시 방법의 개발을 통하여 공공 미술관 및 기념관의 역할을 재고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최소연_ 감시탑 회전 창문에 인물 드로잉 ● 장해리_ 기념공간의 의미를 환기시키기 위해 목욕탕의 욕조을 막아 그 기능을 상실시킨 작품 ● 한계륜_ 자유인과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 면회실에 자유와 통제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상물 설치 ● 오형근_ 5·18 민중항쟁 당시의 현장을 재현한 영화 『꽃잎』의 세트장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 ● 배영환_ 5·18민중항쟁과 4·19 혁명 그리고 5·16 구데타를 주제로 한 비디오 설치 ● 윤동천_ 설치 ● 김종구_ 쇠가루로 영창 바닥에 글씨를 쓰고 감시카메라를 통해 그 영상이 마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하는 작품 ● 김혜선_ 상무지구가 개발되는 과정을 슬라이드를 통해 비교 ● 서용선_ 영창 아카이브 구성 ● 정주하_ 신도시와 기념 조형물들의 사진

옥외 전시이중재_ 남북한 사람이 마주보고 게임을 하다가 결국 싸우게 되는 내용의 비디오 설치 ● 안성희_ 비엔날레 기간동안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작업 ● 김남훈_ 헌병대 건물의 외벽이나 주변 아파트, 보도위에 청색 테이프로 드로잉 인체 형상 ● 조덕현_ 사라져버린 과거의 진실을 현실에서 체험하게 해주기 위한 가상의 발굴현장 프로젝트 ● 문범_ 의자와 스테인리스 거울 설치 ● 이윰_태극기를 재구성한 깃발을 단 1백여대의 자전거 설치

김지원_ 비슷한 벽, 똑같은 벽_비닐 캔버스에 유채_2002

Project 3 『집행유예』 부대 프로그램 ● 영화 상영 프로그램_ 자유공원 영상실에서 매주 토.일요일 2차례 인권관련 영화 상영 ● 학술 세미나 프로그램_ 5.18 기념재단과의 협의를 통해 공공영역과 기억의 정치학(가제)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 개최

최소연_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연필_2001

Project 3 『집행유예』 시민참여 프로그램최소연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연필」_ 작가가 특수 개발한 흔적만 남는 펜을 관람객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작품 ● 안성희 「기억의 정원 만들기」_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5.18 기념 꽃밭. 이 꽃밭은 광주 시민을 대상으로 5.18 민중항쟁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것과 작가의 상상력을 종합하여 구성하는 현장 프로젝트. 전시기간 내내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방문객이면 누구나 기억의 정원에 들어가 꽃을 심고 원하는 단어나 이름 등을 붙여 놓을 수 있다. ● 박태규 「광주탈출」_ 헌병대 식당을 가상의 영화관으로 구성하고, 영화 홍보용 간판작품과 포스터, 리플렛 등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이 가상의 영화 포스터와 리플렛, 각종 홍보물 등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광주 시내와 비엔날레관, 상무지구 쇼핑몰 등에도 배포된다. ● 이윰 _ 태극기를 재구성한 깃발을 단 1백여대의 자전거 설치. 관람객과 시민들은 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여 자유공원과 상무지구 일대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

Project 3 『집행유예』 주요 작품 소개

이응노 Ungno Lee ● 1904년 충남 홍성 출생. 1989년 작고_ 옥중작품 1967∼69 회화, 조각_ 한국화단의 거목 故 이응노 화백. 그는 196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형 간첩단사건, 이른바 동백림(東伯林)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 구형, 징역 5년 선고, 그리고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른다. 이 사건은 노화가에 있어 생애 최대의 시련이었지만, 처절한 옥중 생활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그의 예술혼은 시대의 귀감이 되어 현재까지 뜨겁게 살아있다. ● 이응노 화백은 2년 반의 복역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재료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휴지에 간장으로 그린 데생, 신문지에 밥풀을 이겨서 만든 조각들, 부채와 나무 도시락을 이용한 작품 등 수많은 작품이 그 시기에 제작된 것들이다. 이 작품들은 이 화백의 옥중 생활을 짐작케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서 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연히 드러내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 그 작품들의 일부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데, 교도소에서 만든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화백의 옥중 작품을 5. 18 민중항쟁의 현장인 상무대 법정·영창에 전시함으로써 제도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었던 시민들의 의식을 되살리는 뜻깊은 일이다. ●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16점으로 밥풀을 이겨 만든 인물 조각 6점과 한지에 먹으로 그린 자화상 5점, 그리고 인쇄된 종이에 볼펜으로 그린 문자 추상 4점, 나무 도시락에 콜라주한 작품 1점이다. 이 중 인물 조각 6점과 자화상 5점은 미공개작이며, 문자 추상 4점과 콜라주 작품은 일본에서만 발표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선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

박태규 Tae-kue Park ● 1965년 광주 출생. 현재 광주에서 활동_ 「광주탈출」 2002 영화간판, 인쇄물 설치_ 헌병대 식당의 입구에 「광주탈출」이라는 낯선 영화의 간판이 걸려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영화의 내용을 짐작케 하는 각종 사진들이 벽면에 걸려 있다. 건물 안쪽의 홀에는 작은 영화간판과 포스터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고 영화를 소개하는 리플렛들이 비치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영화를 상영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상영관은 없다. ● 영화간판을 그려온 박태규의 「광주 탈출」은 홍보물만 있는 가상의 영화관이다. 이 가상의 영화 포스터와 리플렛, 각종 홍보물등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광주 시내와 비엔날레관, 상무지구 쇼핑몰 등에도 배포되어 있다. ● 박태규는 영화를 미술적인 언어로 치환시켰다. 즉, 미술의 고유한 특징인 무한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실체 없는 영화의 홍보물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상상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헌병대 식당은 5 18 민중항쟁시기에 식당보다는 시민군들을 혹독하게 고문, 조사하는 임시취조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이다. 「광주탈출」은 그런 기억들을 간직한 공간에서 탈출하는 허병장의 이야기를 다룬 가상의 영화이야기이다. 박태규는 이러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하여 당시 시민들의 아픔 마음들을 치유해 주고자 한다. ■

신학철 Hak-cheul Sin ● 1943년 서울 출생. 현재 서울에서 활동_ 「한국현대사」 2002 회화_ 한국현대사를 그린 가로 20m, 세로 2m 크기의 대형 역사기록화. 이 그림은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한국현대사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도시 생활에 대한 동경과 출세주의 그리고 수많은 시골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게 된 1960년대의 산업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서울은 토박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시골 사람들이 모든 곳을 꽉 메우고 있고 지금 현재 서울의 문화도 서울 토박이의 문화가 아니라 이들 시골 사람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현대사를 갑순이와 갑돌이라는 시골 출신의 서울 상경기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이전의 우상화, 거대 담론화된 역사화 형식과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한다. ■

이태호 Tae-ho Lee ● 1951년 출생. 현재 서울에서 활동_ 「기억패」 2002 설치_ 작가는 일상적으로 유통되는 '기념패'의 내용, 기능, 쓰임새와 제작방식 등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패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치하하는 의미나, 공동체험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기존의 기념패의 방식을 작가는 개인과 개인이 주고받는 편지처럼 작가와 사적인 관계로 이루어진 특정인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달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마치 고대인이나 인디언들이 돌판이나 나무판에 무엇을 쓰거나 그렸던 것처럼 아주 사적인 내용과 기억들을 기념패 위에 옮겨 씀으로서 작가는 자신의 사적인 느낌을 기억하고 이것이 공적으로 공감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목적을 가진 이런 기념패를 제작함으로써 권위와 권력의 상징인 기념패를 마치 일상의 메모처럼 치환하여 기념패의 허상을 일깨워준다. ■

김인규 In-gyu Kim ● 1962년 충남 출생. 현재 충남 서천에서 활동_ 「거처」 2002 현장설치_ 2001년 인터넷에서 표현자유에 대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비인 중학교 김인규 교사의 부부 누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 전시된다. 법정 준비실에 작가가 살고 있는 집과 유사하게, 노란 장판을 깔고, 꽃무늬 커텐을 치고, 상위에 텔레비전을 얹어 놓았다. 작가는 자유롭게 보장되어야할 한 개인의 행복과 사생활이 공적 질서에 의해 단지 구경거리가 되고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평범하고 소박한 방을 가족과 함께 꾸밈으로써 보여주고자 한다. 법정이라는 공적인 공간에 아주 사적인 공간과 문제의 부부사진을 배치함으로서 공권력과 공적 질서에 의해 무참히 노출된 작가의 사생활과 개인의 행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

Vol.20020323a | 2002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3_집행유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