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2_0227_수요일_06:00pm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현대적 삶의 공간인 도시로부터 느끼는 개인적인 고독과 획일의 감성_그것이 나의 작업이다. ● '인간은 언제나 혼자다.'라고 느끼게 되는 나의 감성은 오랜 도시 생활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일까. ● 왜 고독한가-개개인의 인간성보다는 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버린 채 자아를 상실한 현대인들은 도시생활 속에서 주체인 나의 중요성 보다는 의미 없는 타자인 어떤 한사람으로서의 무명성으로 이름 지워지고 있다. 도시라는 것은 커다란 명목으로 하나를 위한 이름 없는 여러개를 만들어 냈다. 도시의 사람도, 도시의 산도, 도시의 강도, 도시의 하늘도 하나를 위한 이름 없는 여러개이다. 조각으로 나뉘어진 여러개의 구획 속에서 인간은 자신만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주체는 없어져 버렸고 이름 없는 껍데기만이 남게 되었다. 이름 없는 외형에 둘러쌓여 나 자신의 본질을 보는 일이란 너무나 어렵다. 본질을 볼수 없는 캄캄한 공간 속에 홀로 남겨진 인간은 고독하다.
작업 안에 비치는 도시 안에서의 모든 것들은 슬픈색을 띠고 있다. 아무 감정 없는 무채색으로, 또는 표현할 수 없는 무색으로 비쳐지는 사물들은 비정한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고독과 상실을 소유하게 된 인간이 현실을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힘겨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힘겨움은 나와 같은 시간과 비슷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으로서의 현대의 인간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불치병이 되었다.
이미 인간의 고독은 도시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감성이다. ●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되는 도시의 지도는 현대에서 잃어버린 나의 주체를 찾아보는 길(Road)이 될 것이며 또한 그 안에 펼쳐지는 모습들을 통해 지금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이여운
Vol.20020228a | 이여운展 / LEEYUWOON / 李汝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