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미술상 시상식_2002_0222_금요일_04:00pm
인사아트센터 제2전시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2층 Tel. 02_736_1020
석남미술상은 석남 이경성 선생의 회갑을 맞아 1981년 처음 제정된 것으로 35세 미만의 청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제21회를 맞는 석남미술상의 금년도 수상작가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심사에 의해 서혜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상을 기념하여 아래와 같이 제21회 석남미술상 수상작가전을 개최합니다. ■ 석남미술재단
서혜영은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넘나들면서 '벽돌'에 대한 공간적인 개념을 작품화하는 작가이다. 그의 최근 작업은 벽돌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3차원적 설치작업과 라인테이프(line tape)를 이용한 벽면 드로잉, 유리판과 거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재현하는 평면작업, 그리고 벽돌의 공간 개념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영상으로 옮긴 영상작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작업들은 기존의 공간을 구획하고 분리하여 새로운 공간을 파생시킬 수 있는 벽돌의 공간적 역할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하였다. ● 2000년도 인화랑의 개인전에서 서혜영은 벽돌의 구축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형성되는 밀실과 광장, 즉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구분을 이미지화했다. 2001년도 장흥토탈미술관의 개인전에서 이러한 물리적이고 구축적인 벽돌의 이미지는 기호화되고 개념화된 비물질적 이미지로 변모하였다. 라인테이프를 이용하여 평면 위에 재현된 벽돌의 이미지는 새로운 공간을 계속해서 파생시키고 분화시키면서 어느 쪽의 방향도 없이 스스로 계속하여 전진하는 듯하다. 마치 세포분열과도 같이 지속적인 유니트(unit)로써 파생되는 이 이미지는 영원히 증식하면서도 결코 붙잡히지 않고 구축되지 않는 시간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한 남자가 같은 방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움직임을 계속 반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업을 통해서, 작가는 이처럼 구축되지 않고 끝없이 지속되는 시간적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작들에서 서혜영이 이야기하는 벽돌의 이미지는 더이상 이 편과 저 편을 가르는 물리적 구축의 상징물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끝없이 분화시켜나가면서 3차원적인 중량감마저 해체해버리는 개념적이고 기호적인 이미지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현실의 벽면을 잠식하면서 전시장 내에 전혀 새로운 장을 형성하는 실제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서혜영의 작업은 벽돌 이미지를 통해서 전시공간에 퍼즐게임과도 같은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의 해석을 제안한다. 때로는 평면으로, 실제 공간으로, 혹은 영상작업으로 보여지는 공간의 다채로운 차원들을 통해서 관람자들은 벽돌의 공간개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될 것이다. ■ 이은주
Vol.20020214a | 서혜영展 / SUHHAIYOUNG / 徐慧寧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