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_2002_0202_토요일_04:00pm
스페이스129 대구 중구 삼덕2가 129번지 Tel. 053_422_1293
탈구-어긋남, 어긋나는 이음새, 아귀가 맞지 않는, 아니, 아귀가 맞을 수 없는 각자의 이음새들의 차이 남, 애초부터 맞추어 지는 뜻을 지닌 것이 아닌 틈의 아귀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긋남 속의 위상적 구조, 탈구의 구조, 우리들의 미완의 초상 ● "세계는 무수한 개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끊임없이 서로 작용을 가하고 받는다. 사물들이 서로 작용할 때 그들은 타자에게 흔적을 남긴다. 달리 말해, 모든 사물들은 일정한 과정을 겪음으로써 그 겪음의 흔적을 간직한다. 흔적의 간직에는 외적 방식과 내면화되는 방식이 있다. 한 나무가 바람에 실려 온 돌에 긁혔을 때 그 나무의 표면에는 그 긁힘의 흔적이 남는다. ● 그러나 생명체는 시간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새겨진 흔적을 내면화한다. 이렇게 내면화된 흔적을 우리는 맥락에 따라 정보, 관념, 기억, 경험 등으로 부르며, 이렇게 신체에 새겨지는 흔적을 내면화할 수 있는 터전을 마음, 의식, 정신, 영혼 등으로 부른다, 또 마음, 정신 등을 가진 존재들은 아무리 미약한 형태로든 '자기'를 가지며, 그 자기는 타고난 신체, 자연적-사회적 환경, 시대적 배경 등과 상관적으로 형성되고 또 변해간다. 특히 인간이 '자기'에 대해 스스로 가지는 이해를 우리는 '정체성'이라고 부른다."_이정우, '공각기동대'에서, 『기술과 운명』한길사 2001 ● 여기, 또한, 한 무리 아귀의 틈들을 엿본다. 그간, 종횡으로 만나 터를 일구며 결을 다지든 층위의 탈구들, 싹 을 틔울 틈새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탈구들, 그래서 아귀라 하지 않던가. 탈구는 그냥 어그러져서 겉도는 그런 아귀는 아니다. 탈구되어 있음은 연속의 계기와 불연속의 계기를 동시에 포함한다. 서로 거스르고 타고 넘는 숨죽인 마찰음들이 일으키는 긴장을 생성하는 바탕이 탈구의 구조로 감지 될 것이다. ● 본 전시는 한성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전공자 4인과 교수2인으로 구성된 기획전이다. 이런 형식의 전시회는, 외부에서 주어진 계기와는 별도로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리가 자체 기획하여 밖의 미술계와 어떤 교감을 산출하고자 하는 의지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 이런 점에서, 이 번 대구 전시회를 계기로 이 지역의 젊은 미술인들과 나누어 볼 수 있는 모종의 감응을 꿈꾸기 위해 참여 작가들 스스로 자신의 작업과 입장들을 밝혀보는 자리로 세미나 형식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관심 있는 대구 지역의 미술학도들의 열렬한 참여와 반응을 기대한다. ■ Dis-Location
mimic after the mimic / mimic before the mimic ● 작가적 위반 ● 현실(現實)은 드러나 있는(現) 것과 감추어진(實) 두 측면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때, 말하자면 이 세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데,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나 보지 못하던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막강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새로움에 대한 저항이라고 할. 새로움은 언제나 진정한 면에서 인식론적 위반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 새로움은 하나의 가치와 같은 의미로 희구되지만, 한편 우리의 인식 단절을 이야기하는데 두려움과도 같은 저항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양가적 이다. 추에 대한 (미의) 위반, 미에 대한 (추의)위반을 그리며. ■ 홍명섭
시수평수직(horizontal , vertical) ● 이것은 투명한 공간을 가상으로 꾸며 놓은 것이다. 공간 속에 존재하면서 현실을 가장한 무늬들 색상들 형태들. 반사된 형태들 속에 원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 난 흔히 겉으로 들어난 외형을 보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것은 숨기고 있는 절반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 자신이 주변공간에 적응하며 시선은 투과되어 버린다. 투명성과 은폐의 아슬아슬한 매력 그것은 한없이 솔직함을 가장한 위장이 아닐까? 존재의 불명확함이 매력적인 것은 이중적임을 담고 있기 때문이듯이 말이다. ● 비가 내린 날 바닥에 고인 물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 고인 물은 도시의 네온싸인과 현란한 불빛 속에 불타고 있었다. 거울 속에 왜곡, 반사되는 풍경들.. 그것은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중간지점 ■ 김형관
게임이라는 것은 굳이 게임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고, 나는 게임이 갖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보들레르가 도박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게임에 이겼을 때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기쁨을 주는데 이것은 작업할 때도 그렇다고 본다. ● 즐거움은 내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나는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내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이고,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 안에서 다른 즐거움을 찾았으면 한다. ● 나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같다. ■ 송지훈
그녀는 그녀의 존재를 상실을 통해 경험했나 보다 그녀는 그래서 부인하고 싶은 어떤 것이 많을지 도 모른다. 상실을 통해 그녀는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강한 긍정과 강한 부정을 극단적으로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 스스로를 부정하기도 하며 그 중간의 애매모호함 속에서 모두를 긍정하기도 하고 애정과 애증을 구별 못하기도 하며 이런 우유부단함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원한다. ■ 신은경
대상의 시각적 재현을 '실재 사물의 무한한 성질 중 일부분인 시각적 성질만으로 실재를 대리하는 것'이라는 해석에 기초해 접근하면, 구상회화는 시각적인 요소(색,형태,양감,질감)만으로 사물을 재현한 것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재현한다는 것은 무한히 접혀진 사물의 성질 중 일부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나머지의 것들을 감추게 되는 행위이다. 그러면 사물들의 표면에 물감을 덧씌우는 행위도 재현이 되지 않는가. 일반적 재현인 드러내기-감추기가 아닌, 감추기-드러내기 방식의 재현. ■ 황동하
현실 세계의 모든 각 부분들은 우리의 의식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실제로 세계는 서로 다른 복잡한 형태들로 무한하게 나뉘어져 있다. 이 끝없는 복잡함의 소프트웨어들을 생각해 본다. ● 모든, 무게를 지닌 지상의 많은 것들은 대기 속에서 제 위치와 방향을 잃고 끝없이 가상의 현실로 되돌아 갈 것이다. ● 그것들은 순전히 기억에 의해서 살아 움직이거나, 우리의 감각 저편에서만 굳게 버티고 서 있을 것이다. ● 진공상태의 경사면에서 잠시 멈추는 물체들, 또는 의식의 박제물들. ■ 문범
Vol.20020130a | Dis-Loc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