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_2001_1223_일요일_04:00pm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02_760_4720
한국작가 유세종과 이태리작가 엘리사 프란조이 Elisa Franzoi로 구성된 듀오IENES의 "가설의 서커스Ⅲ"는 퍼포먼스와 설치의 두 장르가 결합한 전시로 서커스를 주제로 한다.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마술적인 축제로서 서커스는 대중적이며, 환상적인 환영효과로 인해 로트렉, 샤갈, 피카소, 칼더 등의 위대한 미술가들을 자극해왔다. 또한 서커스가 지니는 풍부하고도 상징적인 표현언어들과 그 속의 무한하고도 매력적인 환상과 상상력은 작가와 관객과의 충분한 교감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맥락에서 '서커스'는 항상 대중과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추구해 온 IENES의 목적과 부합된다. ● 특히 이들은 오픈 당일 공연은 물론 공연의 준비와 공연이 끝난 뒤의 과정 전체를 하나의 작업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공연이 끝난 극 속의 가면과 의상을 벗어 배치하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열어놓고 보여줌으로써 서커스의 무한하고도 매력적인 환상과 함께 반짝이는 허구의 실체에 대항하는 '커튼 뒤의' 현실을 관객들과 함께 경험하고 공감하고자 한다. 또한 미술의 개념적인 범위 안에서 공연의 역동성과 우연성 혹은 갑작스런 돌발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기록하여 현대미술의 주요 화두의 하나인 시간성과 그 기록의 제시라는 양 측면을 다루고자 한다.
IENES는 지리적 한계와 문화적 선입견을 넘어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예술적 전통을 이해하고 용해하여 새롭고도 신선한 공동 작업과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동아트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결성되었다. IENES는 하이에나를 뜻하는 이태리어 IENE에 영어 복수형 S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로, 이들은 이미 이탈리아 현지에서 2번의 전시와 다수의 퍼포먼스와 설치를 선보여 왔으며 올 10월에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코사토 시립공원에 그들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인 "하나의 조각작품을 위한 너의 손"을 설치하기도 했다. ● 이번에 인사미술공간에서 보여줄 "가설의 서커스 III"는 INENES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자연환경으로나, 도시환경 속의 특정한 공간, 그리고 일반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 소통할 수 있는 공공장소들에서부터 전문적으로 전시가 기획되는 갤러리라는 공간으로의 작업 환경의 이전을 의미한다. ■ 인사미술공간
Vol.20011219a | 가설의 서커스 III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