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큐브 상영_2001_1130_수요일_07:00pm
참여작가 나대경_한빛은행 남세현_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박자영_청하도시조형연구소 염은정_영화 미니어처제작 홍윤정_ellesse 디자이너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미술관의 엄숙주의와 작가와 작품이라는 권위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다섯 명의 직장인들이 카메라를 들었다. 매일 똑같은 반복의 일상에서 과중한 업무로 꿈꿀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들이 자신이 담고 싶었던 이미지들을 표현한 대중참여 프로그램.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인들의 일상을 따라가 보면 그 속에 숨어있는 삶의 다종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만나게 됩니다. 쳇바퀴같이 반복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엔 인간사를 축약해 놓은 작은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12시 땡치면 우르르 몰려나오는 점심시간, 이리저리 눈치보며 나오게 되는 퇴근시간, 회식, 사내연애, 상사와의 갈등, 후배들의 도전, 거래처 사람과의 관계, 정리해고, 연봉, 가족...... 직장인을 둘러싼 각기의 일상적인 행위들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우리의 나날들을 공격하고, 감싸고, 좌절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처럼 서울이라는 거대도시 안에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수많은 김대리들이 겪는 일상을 다루고자 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내지는 감독이라는 선택받은 직함을 내건 사람들의 고유 공간이라 여겨졌던 갤러리나 영화관을 일반인들의 창작물로 채워 나가는 즐거운 시도입니다. ● 대중매체와 웹상의 공모를 통해 함께 참여하게 된 다섯명의 김대리들은 디지털 영상제작에 필요한 ▶영상제작 프리프로덕션(강사: 비디오작가 김세진) ▶카메라 매커니즘의 이해(강사: 단편영화 감독 장호준) ▶디지털 편집실기(강사: 비디오작가 유비호) 교육을 받고 일주아트하우스 카메라와 스튜디오 지원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 '직장인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소재와 형식의 작품계획서를 가지고 업무의 남은 시간을 들여 작업한 나대경(한빛은행), 남세현(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박자영(청하도시조형연구소), 염은정(영화 미니어처제작), 홍윤정(ellesse 디자이너) 이 다섯 명의 작품은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일상의 얼굴을 담고 있습니다.
나대경의 「뿌리내리기」는 극영화로 아마추어 배우들과 아마추어 감독의 미숙한 모습들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비정규직 여성 은행원 네 명의 정규직을 위한 경쟁과 결혼, 직장내 흡연 등 여성 직장인이 겪는 갈등을 직장동료 및 상사들이 총출동하여 만들어낸 공동작품입니다. 또 다른 극영화인 홍윤정의 는 자취하는 여학생의 알 수 없는 공포심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남세현의 「OPEN PROPOSE 민수형 장가보내기」는 작품을 통해 장애인 동료 민수형의 공개구혼을 한 작품으로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재고해 볼 수 있는 작업입니다. 염은정의 「서른즈음에...」는 김광석의 노래가 항상 생음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카페 '거품 in'이라는 공간과 김광석에 미쳐 김광석 노래를 부르고자 찾아오는 서른 즈음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뮤직 다큐멘터리 작업입니다. 다큐멘터리와 극의 형식을 혼합한 박자영의 「...모두. 하고있다」는 대학동창인 네 명의 직장인이 모여 직장생활과 자신의 꿈들을 수다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매일의 업무에서 눈을 돌려 컴퓨터 자판대신 손에 카메라를 든 김대리들이 직장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동료들을 스텝과 배우로 세워 만든 가상의 이야기로, 혹은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 만든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낸 작품들은 서툴지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새로운 전시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이영자
Vol.20011202a | 카메라를 든 김대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