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1_1128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본관 3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천사, 천상대전 ● 천사는 신의 전령사, 불사의 존재로 정확한 형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임의의 형체를 취할 수 있다. 하나님이 천지 창조 때부터 케룹 (cherubim), 세라핌 (seraphim)과 천사 (angel)들이 있었다. ● 케룹 (cherubim)은 날개 넷을 가진 영적 존재로 에덴 동산을 지키고 있는 자이고 세라핌 (seraphim)은 하나님의 왕좌 위에 서서 옹위하는 날개가 여섯인 영적 존재이다. 천사(angel)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케룹이나 세라핌 같은 날개를 갖고 있지 않았다. ● 사탄으로 알려진 사마엘(sammel)은 신의 창조한 케룹(cherubims) 중 가장 높은 지위를 맡고 있었다. 모든 피조물 중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존재였기에 하나님의 보좌 위를 덮는 위치를 누렸고 그 안에 소고와 비파의 솜씨가 예비되어 있어 절대자를 찬송하는 자였다. 그러나, 자신의 위대함에 도취되어 교만해져 스스로 죄를 잉태하며 하나님의 권력에 대적하여 천사의 1/3을 취해 천상대전을 일으켰으나, 미카엘이 이끄는 천사들과 대전에서 패배하여 땅위에 내쳐지고 지옥에 기거하게 된다.
날개 ● 일반적으로 천사의 이미지는 중세 화가들이 그렸던 날개를 가진 통통한 아이의 모습이나 희고 긴 옷을 입은 건장한 청년의 모습으로 알려져있다. 성경에 날개는 세라핌(seraphim)과 케룹(cherubim)등 두 영적 존재만 가지고 있었다고 기록되었고 천사가 두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은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그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신의 명령을 수행한 것과 그림에서 인간과 사뭇 다른 형상을 주어 차별화 시키고자 화가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날개를 달아 주었던 것이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큐피드의 형상을 다소 차용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다.
여태껏 상상해 왔던 천사의 모습이 일순간에 바뀌어 버렸다. ● 천사의 등에 있던 눈처럼 하얀 깃털이 나부끼는 커다란 날개가 투명하게 사라지며 일순간 물음표(?)로 바뀌어 버리는 . . .천사의 존재감이 변한다. 기억 속에 굳어져 버린 천사의 하얗고 커다란 날개가 마치 공간을 가르는 고대 전설의 검처럼 ,혹은 환타지 영화에나 등장하는 정체를 알지 못할 생명체의 날개처럼 . . . ● 환상과 영적인 능력들이 발휘되는 시간과 공간에 등장 할 법한 모양을 하고 원시적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한순간 푸드덕 하는 소리를 내며 날아갈 듯 한 자세로 하얀 벽 위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 고영규
Vol.20011126a | 고영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