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스페이스 미디어씨어터 바람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3~5
이 퍼포먼스는 2000년 11월 독일 부퍼탈의 Pavillion Gallery에서 在네덜란드 현대무용가 문 성련씨와 공동으로 공연했던 컨셉에서 출발되었다. 그 이후 또 한번의 공동작업을GrosseKunstausstellung NRW에서 보여준 바 있지만 이번 서울에서의 퍼포먼스는 무용의 캐릭터가 배제된 새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幕은 생물학적으로 해석할 때 소통과 경계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신비스런 신체조직이다. 생명에 필요한 모든 물질들이 바로 이 幕을 통해서 교환되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번 퍼포먼스에도 객석과 작가를 사이에 두고 幕이 가로놓여있다. 스크린으로 쓰이는 두껍고 질긴 막이 아니라 빛이 새 나갈 것 같은 얇고 부드러운 막이다. 그 막 위로 신화가 투사된다. (Jannis Kounellis는 미국에서 발견되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문화의 투사 - Projection - 라고 했다.) 아름답고 강하고 환상적이며, 동시에 절망적이고 혼돈 투성이의 이미지들이, 단 한푼의 사용료도 낼 필요가 없는 인터넷 다운로드 프리웨어를 사용해서 한달 만에 믹스한 배경음악과 함께, 막에 비춰지는 동안 관객들은 서서히 한 명 씩 실로 엮여간다. 그들이 느끼는 것은 견고하게 자신들의 몸뚱이를 죄는 오랏줄의 압박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금새 끊어질 것 같은 가는 실의 감촉이다. 실은 거의 모든 관객들을 연결한 후에 다시 막의 뒤편으로 관통하여 작가의 손에 쥐어진다. 그는 실의 시작과 끝을 쥐고 있다. 투사가 끝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막의 뒤편에서 또 한편의 劇이 시작된다. 渗透壓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 이대일
Vol.20011030a | 이대일 퍼포먼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