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투_Robot ll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installation   2001_0928 ▶ 2001_1111

이한수_로봇투_모터4개 은색천 센서 설치_400×600×600cm_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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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홈페이지_www.hansulee.com

초대일시 / 2001_0928_금요일_07:00pm

이한수 홈페이지_www.hansulee.de

푀더크라이스 짜이트게뇌시셔 쿤스트, 오이스키르헨, 독일 Foerderkreis Zeitgenoessischer Kunst Kreis Euskirchen KoelnerStr. 26, D-53879 Euskirchen, Tel. +49_02251_55100

난 아주 낯선 곳을 탐험하고 있다. ● 익숙한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여태껏 살아온 곳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 이곳의 사람들은 나의 시시콜콜한 과거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생각과 앞으로의 삶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무엇을 해야할까에 앞서 주변을 먼저 탐색해야 할 것이다. ● 갑자기 바뀌어진 나의 주변에 대해 그저 막막하기만 한 까닭인지 잔뜩 긴장을 하였다. 약간의 긴장은 좋을 수도 있겠으나 정작 나 자신마저도 잃어버리고 마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 서서히 그리고 낮은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확실히 생소한 장소이다. 분명 나로부터 탐색은 시작되었으나 '나를 위한 주변'은 아닌 것 같다. 좀더 탐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탐색을 마칠 무렵에는 갖가지 탐색의 정보로부터 유추해낸 나의 모습이 어렴풋하게나마 읽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한수_용_캔버스에 쌀 유화 락_180×200cm_1999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그렇듯이 이한수 또한 여태껏 살아온 땅과 낯선 땅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었다. 더구나 그 역시 어쩔 수 없이 80년대 학번인 까닭에 시각 이미지의 사회적 효용성에 대해서도 민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남한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며 느꼈던 생각들과 멀리 독일에서 새삼 회상해 보았던 남한에 대한 생각들은 사뭇 달라서 전혀 다른 나라에 대한 생각처럼 느껴지곤 했다. 점차 유학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이한수는 그런 시각의 차이를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결심을 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과 인간이라고 하는 최소의 사회 단위인 두 개의 다른 개체들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때로는 그것이 '하나 대 하나'이고, 또 어떨 때는 '하나 대 여럿'일 수도 있으며, '여럿 대 여럿'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 문제는 그 비교되는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감성의 차이가 중요했던 까닭이다.

이한수_보살21_난장이 인형, 레이저 포인터, 투명구, 안개머쉰, 레이져 머쉰_400×400×600cm_2001

이한수의 전시에는 바로 이런 다른 감성들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진다. 그 탐색은 지극히 협소한 지형에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자면 쌀알 한톨이나 구워지는 감자들 그리고 신체의 일부분이나 아주 작은 장난감들에서 해괴한 감성들이 포착된다. 그리고 점차 그 탐색의 범위가 넒어져서 인간이라고 하는 그리고 남한과 독일이라고 하는 그리고 더 나아가 동양과 서양이라고 하는 지역으로 넓혀진다. 이한수는 심지어 무한한 우주공간마저 건드리고 있는데 그곳에서 은하계는 무척 협소한 지역에 불과하다. ● 변화된 환경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시작했던 주변의 탐색을 마치기도 전에 이한수는 또 다른 지역으로 던져질 예정이다. 광주에서 서울로 그리고 독일에서 뉴욕으로 이제 이한수에게는 굳이 특별하게 애착을 가져야 할 공간을 나눈다는 것이 덧없는 짓이 되었다. 다만 그곳들에서 만났었던 사람들과 생각들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만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따져보면 그렇게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 최금수

Vol.20010925a |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