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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Tel. 02_2002_7777
이제 서른을 갓 넘긴 김세진의 영화도전을 단지 젊은 작가의 돌출행동이라고 보기 힘들다. 김세진은 인사동에 가설 컨테이너 박스에서 열었던 첫 번째 영상 개인전에서처럼 잘 짜여진 백색의 전시공간이 아닌 일상의 공간으로 기꺼이 찾아나서면서 관람자와의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는 작가이다. ● 이번 inner-view전에서는 사실상 소외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분절된 관계들에 그 초점을 맞춘 작업들이 선보인다. 정해진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야하는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상실」)와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꿈꿔봄직한, 흐르는 시간 밖으로의 일탈(「10 to 10」, 「꿈 속에서」)이 주요 테마이다. ● 함께 살아가면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듯 보는 가족이지만 이들 관계 속에도 소통이 부재함을 지적하는 은 모니터를 마주보게 배치하여 소통의 단절을 극대화하는 비디오 설치 작업. 초등학교 교실, 따돌림을 받는 한 소년을 중심으로 관계의 단절로 인한 상처를 조감도(鳥瞰圖)로 잡아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는 「상실」 또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일상과 일탈,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담은 「꿈속에서」 작품은,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현실 속 흔들리는 버스에서 꾸는 꿈으로 사람들은 이정표도 없이 쫓고 쫓기며 황폐화된 도시를 허무하게 누빈다.
이번 전시의 가장 주목할만한 작업은 아무래도 16밀리 흑백 필름으로 제작된 「10 to 10」. 이 작업은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선숙의 하루를 중심축으로 주인공이 무의식적으로 회상 또는 상상하는 한 순간들을 이미지화한 것으로, 어어부밴드의 장영규가 음악을 맡고, 기존 상업 영화의 후반작업 형식을 받아들인 비디오아티스트의 본격적인 실험영화이다. ● inner-view에서 선보이는 김세진의 작업들은 비디오 아트 작업들이 갖고있는 함정, 자칫 작가의 관념세계만을 보여주는데 그칠 위험에서 벗어나, 탄탄한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면서 동시에 비디오아티스트 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힘이 결합된 것이라 더욱 기대된다. 또한 영상 영역이라는 공통의 장르를 갖고 있지만, 그 판(미술판-영화판)간의 벽을 뛰어넘어버려는 시도가 거의 전무한 지금까지의 현실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 일주아트하우스
Vol.20010831a | 김세진展 / KIMSEJIN / 金世珍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