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150번지 Tel. 02_2259_7781
『일회용 현실』전은 중국 출신의 재불 작가인 왕두의 작품전이다. 공산치하 중국에서 미술가로서 훈련을 받은 왕두는 80년대 초부터 모더니즘 전복 개념의 영향을 받아 행동파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의 다른 많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왕두도 오귀스트 로댕을 교과서 삼아 배웠다. 로댕의 모델링에 대한 뛰어난 재능, 인간 감정을 표현해 내는 감성,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장면 중 정수를 포착해 내는 날카로운 감각은 젊은 왕두에게 큰 감화를 미쳤다. ● 왕두는 로댕의 전통에 따라 조각가로서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아카데미의 교육에 의한 숙련된 솜씨를 넘어서 현대미술의 논쟁을 반영하는 자신의 고유언어를 찾아낸 작가였고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 90년대 중반부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작품명이기도 한 「일회용 현실」은 광고, 신문, 잡지 등 매스미디어에 실린 평면 이미지로부터 제작된 15개의 다색 석고조각으로, 로댕갤러리 공간 속에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매달려 있다. 미디어 이미지에 대한 탐구의 결과로 작가는 이 작품에서 잡지에 나온 일련의 이차원적인 이미지들을 가지고 실물보다 훨씬 큰 삼차원의 조각작품을 만들었다. 평면 이미지를 보고 찰흙으로 형태를 만들어, 주형을 떠서 석고로 주조하고, 색칠하는데만 거의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작품들을 로댕갤러리의 전시 공간에 맞추어 전시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었다. 작가는 또 작품의 소재가 된 잡지 페이지들을 수 천장씩 복사해서 로댕갤러리의 상설전시실인 글래스 파빌리온에서부터 기획전시장까지 뿌렸다. 복사물들은 작품의 원래 이미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왕두의 작품과 로댕의 작품을 연결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오늘날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미디어 이미지들은 그 다음날의 이미지로 대체될 수 있는 일종의 일회용품이며, 즉석에서 열어 보고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왕두가 이 이미지를 이용해서 조각으로 만든 석고 작품은 어떤 불멸성을 갖게 되며, 동시에 석고의 부서지기 쉬운 성질 덕분에 동시대에 즉각 반응하는 유연성을 가지게 된다. 왕두의 작업방식은 끊임없는 이미지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가능성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조각분야에 있어서 시간을 초월하는 동시에 동시대적인 이슈를 제공하고 있다. ■ 로댕갤러리
Vol.20010729a | 왕두展 / Wang Du / 王度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