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아닌 대화

에피소드 2- 대화 아닌 대화 ● 여기서는 세그룹이 각기 대화 아닌 대화를 한다. ● part 1. 교수와 학생과의 대화_의존적인 학생은 끊임없이 자신의 위에 존재하고 있는 교수와 대화를 시도한다. 자신의 현실적인 문제를 대화의 서두로 삼지만 교수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해석으로 때론 폭력적으로 느껴질 만큼의 냉소적인 반응으로 논점을 회피한다. 끝내 학생은 더 이상 대화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교수에게 순응하는 태도로 짧은 대화는 끝을 맺는다. 이러한 대화는 좌우관계에 있어야할 이들의 관계를 상하 관계로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 part 2. 큐레이터와 작가와의 대화_예술을 상업적인 것과 결부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입장의 큐레이터와 그런 큐레이터에게 자신의 비 상업적인 작업을 설득시킬 수밖에 없는 비현실적인 입장에서의 작가와의 대화는 그들의 상대적인 위치만큼이나 상대방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의견만이 관철시키려는 권위적인 대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대화는 미술계에서 가장 상호보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좁혀야할 이들의 간격을 더 벌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 part3. 작가와 작가와의 대화_이들은 서로 같은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작업을 한다는 공통점보다는 서로 다른 작업을 한다는 차이점이 그들 자신을 더 폐쇄적이고 권위적으로 만들고 이는 대화에서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윤주희

Vol.20010707a | 윤주희 에피소드2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