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Impossible

홍성민 Pick&Pick展   2001_0522 ▶ 2001_0620

정성윤_러브레터_005.SWF_2000_www.ooo.pe.kr

초대일시_2001_0522_화요일_06:00pm

패널토론_2001_0529_화요일_07:00pm 쌈지스페이스 미디어 시어터 "바람"

쌈지스페이스 서울 마포구 창천동 5-219번지 Tel. 02_3142_1693~5

『Pick&Pick』전은 쌈지스페이스가 '뽑은' 한 사람의 작가가 다른 작가(들)을 '뽑아' 함께 전시하는 특이한 형태의 연례 기획전입니다. 즉 초대된 중진작가가 주변의 동료, 후배, 제자들을 선정하여 함께 마련하는 연합적 성격의 그룹전으로, 세대간의 대화, 아카데미와 현장의 인터액션을 그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 2001년 1회전의 초빙작가는 계원조형예술대 교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홍성민입니다. 홍성민과 그의 동료 서현석, 후배/제자들, 그리고 일본과 싱가폴 작가 등, 총 12인이 펼치는 이번 『불가능한 미디어 Media Impossible』展은 미디어를 매체로 사용할 뿐 아니라 미디어 담론을 주제화하는 본격적 의미의 미디어전입니다. ● 이들은 미디어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그 한계에 주목하면서 멀티미디어의 허와 실, 나아가 테크노문화의 허상과 진상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미디어의 긍정적이고 희망적 측면을 과장하거나, 부정적이고 회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분법적 태도 대신에 미디어를 통해 미디어를 치유하는 동종요법적 감성으로 미디어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미디어 예술을 완성시키려는 진지한 노력과 실험을 통해 역설적으로 미디어의 기술적, 미학적 한계를 드러내보겠다는 이들의 이중적 입장에서 본 전시의 변별점을 찾을 수 있으며, 동시에 "불가능한 미디어"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 전시는 싱글채널 비디오를 중심으로 설치, 웹아트, 인터액티브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 서현석은 언더그라운드 밴드 '허벅지'의 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하면서 성취불가능한 리비도적 욕망, 실존적 불안, 정체성의 위기를 환기시키는 은유적 이미지를 싱글채널로 영상화합니다. 싱가폴의 탄핀핀, 일본의 마유미 레이크는 바비인형과 같은 대리신체나 신체국부를 주물화하면서 억압된 성적 욕망에 대해 진술합니다. 이들이 페티시즘에 주목하면서 매체를 담론화시킨다면, 유진희는 자신이 만든 사운드와 이미지로 팝아트적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장윤성은 컴퓨터 화면의 스크린 세이버로 장면을 연출하면서 매체의 속성을 물신화합니다. ● 비디오그래픽한 이들 작업과 다르게, 유한형의 테이프는 영화적 내러티브에 가깝고, 김연용은 다큐멘터리 수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연용은 비디오테이프 외장을 뜯어내고 내부의 테이프 루프를 풀어낸 후 다시 되감는 개념적, 미니멀적 행위를 고정 앵글로 촬영한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상 이전, 영상 이후에 존재하는 비디오의 물리적 속성을 가시화합니다. 또한 모니터에 비친 실내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실제 반영과 오버랩시키는 설치작업을 통해 실상과 허상, 실재와 재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 웹아티스트 정성윤은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를 포함하는 디지털 기억장치를 통해 자신의, 인간의 자전적 사건과 경험을 코드화하고, 구성규는 컴퓨터로 입력된 관람자의 인체형상을 디지털 글자 패턴으로 전환함으로써 비트로 해체된 인간모습을 형상화합니다. 홍성민은 이번에 헤드폰과 비디오폰을 이용한 인터액티브 작업을 선보입니다. 화면에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영화 대사의 텍스트가 나타나는데, 관객이 헤드폰을 쓰면 텍스트 특정 부분이 정지되면서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한편 비디오폰이 달린 다른 화면은 동영상으로 처리됩니다. 홍성민은 비디오폰의 일방성, 즉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시각적 불평등을 가시화함으로써 응시의 법칙을 폭로하고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 홍성민을 비롯한 12인의 참여작가들은 각기 고유한 방법으로 비디오, 컴퓨터를 매체화하거나 주제화하는 한편, 그들의 작업을 통해 불가능한 미디어의 뉘앙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페인팅이나 조각으로 표현, 전달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이나 내용이 미디어 예술의 탄생을 촉발하였듯이, 미디어가 담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컨텐츠가 '미디어를 초월하는'(beyong media) 또 다른 장르의 예술을 요구할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불가능한 미디어의 의미를 논할 수 있으며, 이번 전시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홍희

Vol.20010601a | 불가능한 미디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