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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아트 갤러리(폐관)
1개 읍 5개 면이 물에 잠길 이곳, 현재 일부 지역이 담수 중에 있는 전북 진안군 '용담'은 전주권을 포함한 서해안 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용담댐' 건설 공사와 수몰 도로의 이설 공사로 인하여, 광범위하게 국토가 파괴되고 자연이 침탈되고 있는 현장이다. 과학 기술 산업 문명의 패권적 지배 상황과 서구적 자본주의적 일직선적인 진보주의는,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국토 개발의 깃발을 올린 채, 전통 문화를 파괴하고 전통적 가치관을 말살하여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 『용담댐 시리즈-풍경』은 『용담댐 시리즈-수몰민』에 이어 99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촬영한 것으로, 소재 면으로는 국토 개발의 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뉴 토포그래픽스(New Topographics)의 영향을 받은 작업이다. 그러나 『용담댐 시리즈-풍경』은, 아름다운 풍경의 깎이고 파헤쳐진 참혹함을 정적(靜寂)의 미와 정밀(靜謐)의 미라는 반어적 어법으로 역설(逆說)화하고자 하였다. 이 풍경 속에 '아름다운 것의 황폐한 모습은 아름다운 것 그 자체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말한 로댕의 심미적 정조가 묻어나기를, 문명 비판의 웅변적 어조가 소멸해 가는 이 땅의 고즈넉한 비애로 승화되어 오히려 나지막하게 스며들기를 바란다. ■ 김혜원
Vol.20010517a | 김혜원展 / KIMHYEWON / 金惠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