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배정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1_0418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아파트의 문간방에서 시작한 작업이 이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1998년, 작가는 살고 있는 아파트의 문간방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결혼하면서 자기 작업은 잠시 중단하고, 집안살림과 그림 가르치기만을 계속한지 4년만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미술도구로 가득한 작은 방에서 큰 캔버스를 놓고 작업하기는 불가능했기에, 작은 이미지를 연결하여 완성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색칠하고 긁어낸 이미지 조각들을 어울리게 배열하는 작업은, 오랫동안 붓을 놓았던 작가가 자기 작업을 다시 재개하는 조심스러운 새출발이었다. ● 99년말에 자그마한 작업실을 마련한 후에 예전의 페인팅 작업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각 맞추기는 계속되었다. 전체를 구상하고, 작은 이미지를 꼼꼼히 만들고, 다시 구상대로 배열하고 수정하고... 작가는 문간방에서 시작한 방법을 더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조각을 천으로 보자기 싸서 붙이기, 이미지 딱지접기 등까지 이어졌다. 이 작업들은 이미지 조각들을 꿰맞추어 제자리를 찾아가는 퍼즐과 비슷했다. ● 비전문가인 내가 4년에 걸친 작업을 그림 자체로 평가하기는 너무 조심스럽다. 다만 미술이 단지 작품의 결과만이 아니고 작업을 통해 보람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 이창엽
Vol.20010422a | 배정은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