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ingⅡ

Sense & Sensibility_성민화_김기철_함연주   2001_0305 ▶ 2001_0408

초대일시_2001_0305_월요일_05:00pm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3 www.ssamziespace.com

성민화 메인갤러리 301 ● 성민화는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재독 작가이다. 그녀가 관심 갖는 것은 소통과 참여로 이번에도 주·객체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는 참여적 작품을 발표한다. 작품 「예술가의 상상(床像)-Table project」는 자기 주변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작가 30여명에게 일종의 커미션 작업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정한 규격의 종이를 나누어주고 "table(床)"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그리게 한 후 다시 돌려 받아 그것을 작품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오래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초대한 작가의 초상사진을 찍고 그것을 그들이 그린 드로잉과 함께 전시한다. 흐릿하게 포착된 각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성민화는 기존의 작품개념이나 예술개념에서 거리를 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 「돌아가는 거울 Swinging Mirror」 와 「나는 나의 눈을 본다」, 「유혹 Die Verfuerung」은 현대미술을 대하는 관람객의 조심스러우면서도 불편한 태도를 염두에 둔 작품이다. 백설공주이야기에 나올 듯한 거울, 구멍 뚫린 상자와 매혹적인 붉은 색 커튼 등이 사물에 대한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가운데 관객은 시각적 감지작용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호기심을 조장,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한편 관음증, 나르시즘과 같은 성심리에 가벼운 조크를 던진다. 4천 개의 퍼즐을 늘어놓고 관객이 전시장의 빈 액자에 맞추기를 시도하는 「퍼즐」 역시 관객 참여와 소통에 유념한 작품이다.

김기철 프로젝트 갤러리 201 ● 김기철은 소리조각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조각과 마찬가지로 소리도 표현매체이며 조형성을 요구하는 점에서 양자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소리보기-250Hz」는 작가가 직접 소리를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주변의 소리를 녹음해 사용해왔던 예전의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 그는 이번에 자연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음향을 사용하여 그 음파를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수평으로 눕힌 유리관 한 끝으로부터 소리를 보내면 내부의 스티로폴 입자들이 소리의 파장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소리가 시각화될 때의 형상을 예상하고 소리를 만든 것이다, 음과 조형의 상호작용을 가시화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소리조각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또한 듣는 소리뿐 아니라 보는 소리를 통해 감각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지각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통해 전통조각의 층위를 심화시킨다.

함연주 차고갤러리 101 ● 함연주는 머리카락이나 스타킹올, 용수철 등과 같이 폐기된 발견물, 비예술적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감성의 세계를 창출한다. 섬세하면서도 질긴 재료의 특성을 반영하듯 그녀의 작업은 정밀한 장인적 기술과 극기적 노동을 요구한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과 호기심이 몰입과 통찰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조형언어로 분출되는 것이다. 이번에 그녀는 차고 갤러리 전 공간에 섬세한 머리카락 거미줄을 설치하였다. 거미줄 그물망에 장식된 투명 FRP 방울들이 이슬처럼 영롱해 보인다. 공간을 제압하는 조형물과는 달리 눈여겨 찾아내야 하는 섬세한 머리카락 작업에서 관객은 그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 쌈지스페이스

Vol.20010228a | EmergingⅡ展

2025/01/01-03/30